25~6년 전쯤
돌아가신 선친을 모시고 프라하를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으시고 6개월 정도밖에 사시기 어렵다는
진단이셨는데 수술도 안 하시겠다고 하시고 당시 폴란드에 사는 셋째
여동생이나 보고 오시겠다고 해서 모시고 갔다 들렸던 체코의 프라하였었죠.
바르샤바에서 밤차를 타고 새벽에 내려 프라하를 하루 돌아보고 다시 밤차를 타고
바르샤바로 돌아오는 무박 3일 여행이었었는데 사실 이번 동유럽 여행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 한번 들렸던 프라하라는 게 신기합니다.
이유는 밑에서 다시 설명드릴게요 ㅎㅎㅎ
( 사진이 조금 많습니다. )
2박째를 체코 제2의 도시라는 브르노에 있는 호텔에서 자고 아침에 먹은 조식 뷔페입니다.
유럽의 호텔들이 시설은 현대적이지 않은 곳들도 많지만 조식은 대체로 먹을만하게 잘 나오는 편입니다.
특히 이 호텔은 시설이나 음식이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대표로 이곳만 소개를 드립니다.
세 번째 사진 맨 아래 보이는 숟가락이 담겨있는 유리병 속에는 생각도 못했던 김치가 들어 있었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호텔이라 그랬겠지만 어쨌든 의외더군요.
다만 일행 중에도 김치가 있었는지 조차도 모르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전혀 생각 밖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체코의 전원 풍경을 보며 수도인 프라하로 가다 들렸던 휴게소입니다.
휴게소라기보다는 마켓을 같이 운영하는 주유소인데 화장실이 무료라고 여기에 세우더군요.
유럽에서는 화장실 무료인 곳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소변 한번 보기에는 조금 과도한 요금 때문에
화장실 가기가 망설여지는 경우가 종 종 발생합니다 ㅎㅎㅎ
드디어 프라하 시내로 들어섭니다.
오래전 선친을 모시고 내렸던 프라하 중앙역도 보이는군요.
그리고 첫 번째로 할 일은 점심 식사를 하는 일입니다.
이 날은 한식으로 점심을 먹는다기에 점심 먹는 식당도 한번 올려 봅니다.
오늘은 주로 먹자 포스팅이네요 ㅎㅎㅎ
동유럽 여행을 와서 한식이 두 번 이라는데 첫 번째 한식이라 여러 가지로 궁금합니다.
식사를 한 곳은 프라하 중앙역 인근에 있는 " 밥 리제 2 "입니다.
밥 리제라는 집이 두 곳이 있나 보던데 이 집이 2호점이라고 하더군요.
이 집주인이 체코 TV 방송에 출연해서 김치에 관해 만드는 법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김치를 판매도 한다는데 1 kg에 30,000원 정도 하네요.
(체코 환율 1 코루나 = 약 60원)
내부가 상당히 정갈하니 넓은 편입니다.
우리 한 팀이 다 들어갈 수 있는 방으로 따로 안내를 받습니다.
밥 리제 2의 음식 가격도 소개드립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한화 약 16,000원 정도이고 냉면이 19,000원 정도입니다.
한정식이 1인당 80,000원 정도 하는군요.
우리 일행이 먹은 것은 제육볶음과 된장찌개입니다.
제육볶음과 된장찌개입니다.
김치, 미역무침, 샐러드 등 반찬 세 가지에 밥이 함께 나옵니다.
맛은 그냥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맛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프라하성으로 향합니다.
프라하 시내 여행에서 제일 인기 있고 중요한 시그니처 포인트가 되는 곳이죠.
볼타강 인근 흐라차니 언덕 위에 있는 프라하성은 역대 체코의 왕들이 머물렀던 궁으로
프라하에 방문했을 때 꼭 들려야 할 장소 중 한 곳입니다.
성 안쪽에는 왕궁을 비롯하여 프라하 최대의 고딕 양식 건물인 성 비투스 성당, 10세기에 세워진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성 이르지 교회, 중세 연금술사들이 살았었다는 황금소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통령이 집무하고 있는 대통령궁이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프라하성을 오는 방법은 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데 우리는 버스를 타고 성 뒤편에서 내립니다.
이곳에서는 프라하 성 비투스 성당까지 얼마 안 걸리더군요.
전에 선친을 모시고 왔을 때는 역에서 구시가를 지나고 카를교를 건너왔었는데 아버지께서
도저히 더 못 가시겠다고 하셔서 프라하성 입구에서 되돌아갔기 때문에 프라하성은 못 봤었지요.
그 당시 선친 연세가 지금 노병과 같은 연세 셨었는데 그 나이에 노병이 다시 이곳을 오니 선친 생각이 납니다.
그때 만보기를 차고 있었는데 저녁에 보니 32,000보가 찍혀 있었으니 아버지께서 힘이 많이 드셨었겠지요.
그래서인가 돌아온 후 안 하시겠다던 수술을 받으셨는데 그 후 16년을 더 사셨으니
프라하에서 고생하셨던 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었나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 봅니다 ㅎㅎㅎ
성 비투스 대성당은 카를 4세 시대인 1344년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를 해서 건축을 시작한 후
1924년에야 최종 완공된 아주 오래된 교회입니다.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훌륭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장료가 있는데 성비투스 성당과 황금소로, 성 이르지 성당 등을 볼 수 있는 통합권이
250 코루나 (한화 15,000원) 정도이고 경로 할인은 50%입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 실내로 들어가 봅니다.
듣던 대로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최고의 볼거리입니다.
일부만 올렸는데 맨 아래 스테인드 글라스는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체코의 국민화가
알폰스 무하 ( 1860 ~ 1939 )의 작품 <성 키릴과 성 메토디오스>이라고 하더군요.
일반적인 스테인드 글라스 기법이 아닌 유리 위에 직접 그려서 제작하는 기법이라는데
다른 스테인드 글라스에 비해 훨씬 더 색이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성 비투스 성당의 내부는 대단히 크고 웅장한데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과 각종 유물들,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성당 중앙에 합스부르크가의 페르디난트 1세와 가족들의 묘가 자리하고 있고
성당 지하에는 카를 4세, 바츨라프 4세 등 왕과 주교들의 묘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바츨라프 4세가 얀 네포무츠키 신부를 처형하게 된 이야기를 그린 그림입니다.
바츨라프 4세가 그의 아내인 요안나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의심하는 중에 왕비가 얀 네포무츠키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얀 네포무츠키 신부를 불러 왕비가 한 고해 성사 내용을 물었으나
신부가 끝내 이야기를 하지 않자 고문을 하고 두 손을 뒤로 결박한 후 카를교에서 거꾸로 볼타강에
던져져 죽임을 당하였는데 그림 우측은 바츨라프 4세가 얀 네포무츠키 신부를 심문하는 장면이,
그림 왼편에는 왕비가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모습이 그리고 그림 중앙 뒤편으로 작게 얀 네포무츠키 신부가
카를교에서 내 던져져 순교하는 장면이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
얀 네포무츠키 신부는 고해성사의 비밀을 준수하기 위하여 목숨까지 버린 최초의 순교자이자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방을 받은 사람들의 수호성인이 되었으며, 또한 강물에 빠져 익사하였기 때문에
홍수 피해자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는군요.
아래는 카를교가 조각된 유서 깊은 나무 조각판입니다.
무려 2톤의 순은으로 만들었다는 얀 네포무츠키 신부의 유해가 담겨 있다는 관입니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슬픈 역사와는 달리 무척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프라하 시내를 다니다 보면 얀 네포무츠키 신부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중 제일 화려한 모습이지요.
성당 가득 벽화와 유서 깊은 장식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다 기억할 수 없으니
설명은 생략하고 사진만 많이 올려놨습니다 ㅎㅎㅎ
성당이 너무 커서 이 정도에서 앞, 뒤로 나눠서 전경을 올려 봅니다.
그런데도 절반 정도 밖에는 나오지를 않습니다.
양쪽 기둥 뒤로 더 많은 공간들이 있는데 이 정도에서 성 비투스 성당 이야기는 끝을 냅니다.
참 아름다운 성당인데 다시 한번 와 보고 싶은 곳이더군요.
성 비투스 대성당을 보고 옆으로 난 언덕을 조금 내려가면 16세기에 만들어졌다는 작고 아담한 길이 나오는데
이 작은 길에는 황금 세공사와 연금술사 그리고 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살아 황금소로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이 골목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22번지라고 쓰인 작은 집인데 이 집에는 체코에서 태어나
독일어로 작품을 쓴 유명한 유대인 소설가인 프란츠 카프카가 거주하며 작품을 썼던 곳입니다.
그런 만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이 이 곳 22번지입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과 황금 소로를 지나 다음 행선지로 향합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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