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 ~ 멕시코 크루즈여행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노병이 크루즈에 대하여 별로 아는건 없지만 대체로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바로는 크루즈여행의 본질은 쉬고, 먹고, 마시고, 노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여행이 비슷한게 아니냐 싶으시겠지만 엄밀히 보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다니는 여행은 보는 게 최우선 목적이고 그러다 보니 먹고 자는 게 부수적이지요.
그런데 크루즈여행은 본질은 쉬고 노는게 우선이고 먹고 마시는 것은 부차적이며
보는 것 즉 관광은 최 하위에 머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통 해외 패키지 여행을 예로 들면 시작부터 끝까지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정신없이 따라다니며 대체로 주는 대로 먹고, 자라는
곳에서 자고, 힘이 드니 조금 더 쉬고 싶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다 보니 나이가 점차 들어 갈수록 여행 자체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자유여행은 쉬울 것 같아도 힘들기는 대동소이한데 크루즈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먹고, 자고, 마시고, 쉬고, 노는 게 대부분 배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다 보니
늦게 일어나고 싶으면 늦게 일어나고, 배가 고프면 아무 때나 가서 먹고
놀고 싶으면 놀다 힘들면 쉬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물론 배에서 모든 걸 다 하는 건 아닙니다.
밤새 배가 항해를 해서 다음 기항지에 내려놓으면
내려서 관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관광을 하고 싫으면 배에 있으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 많으신 노부모를 모시고 오는 자녀들의 효도 관광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여행,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여행, 친구들과의 친목 여행 등
다양한 부류의 여행객들이 모여 함께 크루즈 여행을 즐기더군요.
(이야기가 길어져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크루즈 여행에는 다양한 선내 엔터테인먼트와 액티비티가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프린세스호에는 6층과 7층에 걸쳐 상당히 큰 규모의 극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씩 콘서트, 뮤지컬, 마술쇼, 락 오페라 등 다양한 종류의 공연이 순차적으로 이뤄집니다.
입장료가 비싼 미국인 점을 감안해 보면 입장료가 $ 10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은 수준급의 공연도 있습니다.
사전에 나누어 준 스케줄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안 봐도 그만이지만 안 보면 손해 기는 합니다.
다만 모든 공연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귀머거리 노병 같은 경우는 대충 보는 수준이지요 ㅎㅎㅎ
이외에도 강습도 많고 체육 시설물들도 많습니다.
마술쇼
유명 마술사면 유람선에서 공연을 하겠습니까 싶지만 나름 재미있게 본 마술쇼였습니다.
ROCK OPERA
락 오페라라고 해서 시끄러운 게 아닐까 싶었었는데 의외로 노병이 아는 곳들이 많이 나오는
6~70년대 분위기처럼 보이는 컨추리 앤 웨스턴 스타일의 음악 같아 잘 들었습니다.
아마도 청중 대다수가 노년층이다 보니 그런 배려도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셰프가 좋아하는 레시피를 실연을 통해 보여 주는 프로 같은데
역시 귀머거리인지라 대충 분위기만 보다 퇴장 ㅎㅎㅎ
크루즈선 곳곳에 술을 마실 수 있는 곳들이 너무 많은데 아무 데서나 메달만 보여 주면 술을 줍니다.
라이브 음악이 있는 바에서도 마셔 보고 춤을 추며 마시는 곳에 가서도 어울려 봅니다.
춤을 교습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집사람만 참여하고 노병은 따로 놉니다.
이번에는 케치칸(Ketchikan dining room)이라는 6층 최선미에 있는 정찬식당을 소개해 드립니다.
케치칸이라는 이름은 알래스카에 있는 도시로 알래스카 크루즈를 가는 도중에 기항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정찬식당은 이곳 말고도 여러 곳이 더 있는데 노병은 이곳만 늘 이용을 해서 이 곳만 소개드립니다.
이번 여행을 함께 하신 6분과 함께 늘 4 부부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하였습니다.
한분은 고교 선배님, 한분은 대학 선배님, 한분은 두 분들 지인 분이신데 이번에 처음 함께 하셨습니다.
대학 선배님께서는 서반아어가 전공이시고 관련된 사업을 오래 하셔서 이번 여행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다들 5~6회씩 이 크루즈 여행을 다니셔서 별 재미가 없으실 것 같았는데 위에서 설명드렸던 대로
쉬는데 중점을 두고 여행을 하셔서 틈 나면 이 코스를 자주 다니신다고 하시더군요.
다닌 횟수가 많을수록 각종 혜택이 상당히 많이 주어진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이런 크루즈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식사를 하러 가면 매일 다른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전 음료, 애피타이저, 파스타, 메인, 디저트가 매일 다른데 그것도 종류가 5~6가지씩 되니
음식을 골라서 주문하는데도 쉽지는 않습니다.
노병이야 집사람 주문 하는 걸 보고 나서 꼭 다른 것으로 주문합니다.
그래야 두 가지 맛을 볼 수가 있거든요 ㅎㅎㅎ
주문은 꼭 1인 1식이 아니라 얼마든지 더해도(예를 들면 메인을 두 가지)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이 잘 나온 것들로 몇 장씩 올려 봅니다.
실제로 먹은 건 훨씬 더 종류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움직이는 양이 적고 먹기는 많이 먹으니 살이 몇 kg은 더 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돌아와 재 보니 다행스럽게도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한계점에 와 있어 그런 건 아닐까요? ㅎㅎㅎ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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