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쯤
양가가 한잔하러 모였습니다.
잘들 아시겠지만 술은 거의 대부분 노병만 마시는 이상한 술자리입니다 ㅎㅎㅎ
대중교통이 불편한 김포라 술자리는 대부분 양가가 걸어서 올 수 있는 곳에서 만납니다.
이날 만나서 한잔 하기로 한 집은 장기동 먹자골목 안에 있는 이자카야 오뎅바 오늘입니다.
장기동 이자카야 오늘은 장기동 먹자골목 중간 정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포골드라인 장기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2~3분 이내의 거리입니다.
오뎅바 오늘(今日 1999)의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늘 그러 하듯이 오픈 시간에 맞춰가니 손님은 우리 일행이 유일합니다.
이제 이런 곳은 가급적 빨리 갔다 빨리 나오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ㅎㅎㅎ
가게 분위기는 예상 밖으로 노년층이 좋아 할 것 같은 장식인데 손님은 아무래도 젊은 층들이겠지요?
나중에 들어 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3~40대로 보였습니다.
안주하기에 적당한 음식들이 상당히 많은 이자카야 오늘입니다.
일단 제철 사시미모리와세와 밀푀유 나베를 주문합니다.
기본 찬으로 특이하게 양배추에 김치가 나오는군요.
김치를 좋아 하기는 하지만 이자카야에서 기본찬으로 김치를 내는 건 처음 봅니다.
제철 사시미 모리아와세(34,900원)가 나왔습니다.
모리아와세는 모둠이라는 뜻으로 한 접시에 여러가지 요리를 보기 좋게 담는 것인데
이 집은 제철에 따라 달라지는 숙성 모둠회를 한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 왔더군요.
광어, 도미, 잿방어, 참치, 연어, 문어, 단새우, 관자 등 상당히 다양한 어종들을 모아 놓았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모양새가 참 좋은 편인데 회도 나름 괜찮습니다.
김포 장기동 이자카야 오늘의 밀푀유 나베(32,900원)도 나왔습니다.
밀푀유 나베는 하루 5개만 한정 판매하는 요리라는데 첫 손님이니 주문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밀푀유 나베는 배춧잎, 청경채, 깻잎, 버섯, 소고기 따위를 적당히 썬 다음 틀에 맞게 여러 겹으로 쌓아
육수를 조금 부어 끓인 음식으로 프랑스어 밀푀유에 일본어 나베가 합성된 말입니다.
프랑스어 밀푀유(mille-feuille)는 천겹이란 의미로 얇은 층이 여러 겹 쌓인 것 같은 페이스트리 빵을 의미하고
나베(鍋)는 일본어로 냄비요리를 뜻합니다.
야채와 버섯이 많이 들어가 국물이 담백 하면서도 맛있습니다.
고기를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고기 맛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이 집 후토마끼도 괜찮다기에 먹어 보고 싶었는데 벌써 배가 꽉 찼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마지막은 간단하게 토마토 카프레제로 마무리를 합니다.
카프레제는 토마토와 모차렐라치즈를 번갈아 놓고 그 위에 드레싱을 얹은 이탈리아 샐러드지요.
좋은 자리를 마무리하고 일어섭니다.
장기동 먹자 골목을 지나 김포 금빛수로의 야간 분수 쇼를 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늘은 오늘에서 즐거운 자리를 가졌었네요 ^^
김 포 장 기 동 오 늘
김포시 장기동 1384 ( 김포한강1로 78번길 25 )
0507 - 1 4 5 8 - 0 5 3 8
0 1 0 - 6 3 9 1 - 0 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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