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들과 설악산 다녀오다 주문진에서 처음 맛본 삼숙이탕
못생겨서 죄송 하다며 맛으로 보답해준 생선이지요.
집사람과 청량산 산행 후 봉성숯불구이로 점심을 하고
뭘로 저녁 먹을까하다 생각해 낸게 바로 삼숙이탕입니다.
이 삼숙이탕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집이 강릉에 있다고 해서 저녁 먹으러 찾아가 봅니다.
강릉시 성남동 중앙시장 2층에 있는 해성횟집이라는 식당입니다.
이집의 주메뉴가 삼숙이탕인데 강릉 전통요리 3호로 지정된 집이기도 합니다.
방 3개에 홀해서 약 50명 정도 들어가는 집이네요.
주방은 개방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명갓집답게 벽에는 각종 매스컴 보도 사진이 ~~~
그중에서 눈을 끄는게 백파 홍성유 선생님의 별미기행
장군의 아들을 쓰신 伯坡 홍성유 선생님이 쓰신 1988년 6월26일자 별미기행
백파 선생님이 지으신 한국의 맛집 666을 처음 보며 맛집을 다니기 시작 했었는데
그책이 1300집까지 되고 이제는 백파 선생님도 세상을 뜨셨으니 세월이 참 무섭게 흘러 가네요.
워낙 이집은 약 40년전에 개업 했는데 지금 주인은 1995년도부터 이집을 인수 받아 영업을 하고 있답니다.
다만 먼저 주인에게 제대로 노하우를 전수 받아 음식맛의 변화가 없었답니다.
원산지 표기는 눈에 띄는데 메뉴판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주인 아저씨께 여쭤 보니 오래전부터 알탕(9000원),삼숙이탕(8000원) 두가지만 한다는군요.
아마도 여러가지 음식을 하기보다는 주종목 두가지만 잘 해보려는 것 같습니다.
주문은 당연히 삼숙이탕으로 ~~~
주문후 20분가량 기다린 후에야 반찬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삼숙이탕도 나오는군요.
맨위에 보이는 반찬은 가자미식해인 줄 알았는데 밥으로만 만든 밥식해라네요.
상에서 끓이는게 아니고 주방에서 끓여서 대접에 담아다 줍니다.
국물이 텁텁해 보이는데 실제 먹어 보니 아주 칼칼합니다.
된장을 풀은듯 보이는데 고추장을 쓴다는군요.
거기에 적당히 청양고추가 들어 있어 상쾌한 매운맛을 내 줍니다.
적당히 명태알과 곤이가 들어가 있습니다.
삼숙이도 상당한 양이 들어 있네요.
고기도 참 맛있습니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과 더불어 아주 훌륭한 맛입니다.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로군요.
고기하고 국물 먹느라고 밥은 거의 못 먹었습니다.
밥까지 먹었으면 과식으로 고생 하겠던데요 ~~~
요즘 기회가 돼서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건데요 음식 잘 한다고 소문 난 집들은 손님들이 어떻게든 찾아 오더군요.
장소나 가격 이런건 문제가 안됩니다.
경기가 나빠 손님이 안와 장사 못하겠다는 식당 주인님들 많으신데
음식점의 첫째 덕목은 뭐니 뮈니 해도 맛이라는걸 잊지 마셔야 됩니다.
다른집하고 비슷한 개념없는 음식 가지고 장사 하시려는 마인드를 확 바꾸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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