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날 다들 보양식 먹는다고 난리인데 우리 집사람 더운데 어디 가냐며 방해가 심하네요.
노병이 가자는 곳은 집사람이 싫다 하고 그 반대는 노병이 싫다 하고 ....
그러다 의견 통일을 본 곳이 여기 군포식당 입니다.
노병 설렁탕 좋아 하는건 이미들 아시겠고 보양식이란 어차피 입에 맞는게 최고죠.
군포 식당은 개업한지 50년이 훌쩍 넘은, 우리나라 설렁탕 집들 중에서 꽤나 유명한 집이죠.
1988년에 발간된 백파 홍성유 선생님의 한국의 맛있는집 777점에 나오는 집입니다.
제가 맛집을 찾는데 큰 도움을 준 책인데 백파 선생님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준 집이 바로 이집이랍니다.
원래는 군포역 바로 옆에 있었는데 3~400 m 쯤 떨어진 이곳으로 옮긴지도 꽤나 오래 됐네요.
1년여 전에 포스팅 한적이 있었는데 가격의 변동이 없네요.
조금만 유명해지면 가격 못올려 안달인 집들이 많은데 다행 입니다 ㅎㅎㅎ
한우양지수육 소(小)짜리 입니다.
아주 부드러운 양지수육이 잡내 없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다만 양이 아무리 한우 양지라지만 조금 마음에 안 듭니다.
원자재 값이 비싸서 그러려니 하지만 ㅎㅎㅎㅎ
복이니 한잔 안할 수 없죠?
안주가 좋으니 잘도 넘어 갑니다.
그런데 사실 노병은 이 수육 보다 이집 제육보쌈을 더 좋아 합니다.
소주에는 소 보다 돼지가 좋은가 봅니다.
이 집 기본인 김치,깍두기인데 상당히 맛있습니다.
역시 탕이 전문인 집은 이게 참 맛있어야죠.
이집 설렁탕입니다.
밥이 따로 나오는게 아니고 토렴해서 나오는 집입니다.
오래된 전통의 맛입니다.
요즘 설렁탕에 맛들이신 분들에게는 조금 꼬리꼬리 하다는 반응을 얻을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먹을수록 참 진하고 구수한 맛이 그릇을 바로 비우게 만들지요.
호불호가 나뉘기도 하고 간혹 맛이 널뛰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병에게는 항상 맛있는 추억의 설렁탕 집이지요.
나오다 보니 주차장 앞에 대추나무에 대추가 탐스럽게 열렸네요.
마침 입추라 그런지 곧 무더위가 가시고 가을이 성큼 다가 올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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