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을 먹고 진주성을 거닐다 보니 친구가 픽업을 하러 왔습니다.
이녀석은 유일하게 초,중,고 동창인데 멀리 있어 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녀석에게 팔자 좋게 유람하는 것 같아 전화 하기가 망서려졌었죠 ㅎㅎㅎㅎ
점심으로 냉면이나 먹으렸더니 온김에 회사 구경이나 하라길래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 회사 구경을 가 봅니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세상인데 그래도 열심히 잘 운영하고 있더군요.
냉면을 먹으려는데 작년에 하연옥은 갔었고 이번에는 황덕이 냉면을 먹을까 했더니 재건냉면이 더 가까우니 그곳으로 가잡니다.
듣기는 여러번 들었었지만 시골 치고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형 식당 이더군요.
듣던것 보다는 손님이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가게 규모 때문에 꽤 많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짜증이 나는건 물이 셀프랍니다.
지방 치고는 상당히 비싼 냉면인데 물을 셀프로 갖다 먹으라니 참 어이가 없네요.
종업원이 적은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서울만큼 비싼 가격입니다.
냉면은 고급음식이니 기쁘게 먹으라고 써 있어서 기쁘게 먹겠습니다.
반찬은 괜찮은 깍두기 하나 입니다.
먼저 육전(20,000원)을 한접시 먹어 봅니다.
조금 두툼하고 양이 많다 싶었는데 돼지고기 육전이네요.
보통 진주 냉면 집에서는 소고기 육전을 쓰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군요.
잡내 없이 고소하고 맛있는 편입니다.
메밀향의 깊은 맛이 엿보이는 이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비빔냉면
면이 두툼한게 꼭 잡채면 처럼 보이는데 양평 옥천냉면(황해식당)과 비슷 합니다.
매콤하고 달콤한게 여성분들이나 진주식 물냉면을 잘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좋겠더군요.
전형적인 진주 냉면 스타일의 물냉면 입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돼지고기 육전만 다른 진주냉면집 하고 틀립니다.
아주 묵직하고 시원한 해물 육수의 맛이 아주 좋습니다.
진주식 냉면은 이 맛에 먹는건데 익숙치 않으신 분들은 맛 없다고 잘 안드시지요.
한번만 맛 들이시면 끊지 못 할 진주 냉면 매니아가 되신답니다.
우리나라 양대 냉면이 과거에는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이였습니다.
두곳 다 물이 좋고 풍류의 기방 문화가 발달한 곳이였지요.
그래서 술 마시고 냉면으로 속을 달래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의 문화가 생겼나 봅니다.
말로만 듣던 사천의 재건냉면집 .... 잘 먹고 갑니다만 아쉬움도 있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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