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사는 막내동서가 식사나 같이 하시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예전에는 너무 멀어 쉽게 보지를 못했는데 김포로 오고는 자주 보는 편입니다.
작년에도 임진강변에 있는 두포리 매운탕을 소개해줘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파주 봉일천 변 파주 삼릉 인근에 있는 능골매운탕이라는 민물매운탕 집입니다.
파주 능골매운탕은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파주 삼릉 바로 입구에 있습니다.
네비를 찍고 갔는데 으스스한 동네 좁은 골목으로 안내를 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예전에 미군부대가 있었던 기지촌 마을이었던 곳이더군요.
물론 올 때는 더 좋은 길이 있어 그 길로 나왔는데 티맵도 가끔 심술을 부립니다 ㅎㅎㅎ
하긴 그 바람에 오래전 기지촌 마을을 회상해 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네요.
능골매운탕은 주차장이 상당히 커서 주차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Since 1998이니 20년이 넘은 집이로군요.
사실 한자리에서 20년 넘게 영업을 한 식당들은 나름 잘하는 집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게 노병 생각입니다.
몇 년 버티기도 어려운 식당을 20년 넘게 이어온 전통이라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
빠가사리와 메기의 효능에 대해 설명을 해 놓았더군요.
이날 먹은 빠가사리는 원래 명칭이 동자개로 가슴지느러미의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와
기부 관절을 마찰하여 빠각 빠각 소리를 내어 흔히 빠가사리라고 불리는 민물고기입니다.
해독, 살균 작용과 주독, 주취 해독에 좋고 스테미너 음식으로도 탁월하다고 하는군요.
이 집은 임진강에서 잡은 빠가사리와 인근 공능 저수지에서 잡은 민물새우와 참게를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전에는 그랬다는데 요즘도 그런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ㅎㅎㅎ
주말 오전 11시 반경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나올 때는 자리가 거의 다 차더군요.
젊은 분들도 많이 오는지 벽마다 낙서가 가득하던데 민물매운탕 집으로는 조금 특이한 집입니다.
본의 아니게 두 테이블을 잡게 돼서 빠가 중짜리와 소짜리로 각 하나씩 주문합니다.
그리고 참게 3마리를 별도로 추가합니다.
밑반찬은 단촐하게 네 가지뿐인데 다 괜찮습니다.
미역줄기 볶음이나 어묵볶음을 잘 안 먹었었는데 이날은 계속 리필을 해서 먹었네요.
밑반찬 맛집 ㅎㅎㅎ
미나리가 듬뿍 올라간 빠가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숨 죽은 상큼한 미나리부터 먹기 시작합니다.
국물이 아주 시원하니 참 좋습니다.
역시 민물새우와 참게가 들어가면 국물이 맛있습니다.
수제비도 들어가 있는데 쫄깃하니 좋으네요.
알이 많은 참게가 꽃게 못지않게 맛있습니다.
빠가 사진이 잘 나온 게 없어 제대로 못 올렸는데 큼직한 빠가사리도 실하니 아주 좋습니다.
이번에는 국수사리를 추가해서 어죽을 만들어 먹어 봅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민물매운탕에 국수가 들어가면 아주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경기도 고양, 파주 쪽에는 털레기 매운탕이라고 국수를 넣어 만드는 민물매운탕이 있었지요.
지금은 몇 집 안 남았다고 하던데 언제 직접 찾아가서 먹어 보고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별관에도 손님들이 많더군요.
맨 아래 보이는 사진이 파주 삼릉 입구입니다.
그래서 이 집 상호가 능골매운탕이 된 것 같군요.
이 날은 동서가 다른 스케줄을 잡아 놓았다고 데리고 가는 바람에 들려 보질 못했는데
어차피 이 집도 재방문 의사가 확실한 집이니 다시 오면 그때 가 보겠습니다.
참고로 파주 삼릉은 공릉(장순왕후), 순릉(공혜왕후), 영릉(효장세자와 효순왕후)으로 구성되어 있는 왕릉군인데
왕릉군(王陵群)의 앞머리를 따서 전에는 공순영릉(恭順永陵)으로 부르기도 했었답니다.
파주 능골매운탕
노병 입맛에는 아주 잘 맞는 상당히 맛있는 민물매운탕 명가입니다.
주변에 파주 삼릉 이외에도 마장호수나 운정호수공원 등도 있으니 연계해서 들려 보셔도 좋겠더군요.
파주 매운탕 맛집으로 추천드립니다 ^^
파 주 능 골 매 운 탕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64-36 ( 삼릉로 45 )
0 3 1 - 9 4 4 - 6 7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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