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餓鬼)라는 말을 아시나요?
우리에게는 못 생긴 생선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불교에서는 계율을 깨는
악업(惡業)을 저질러 굶주림의 형벌을 받는 귀신을 일컫는 아귀에서 나온 것으로
입이 몹시 크고 흉하게 생긴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귀는 또 '물텀벙'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어부들이 아귀를 잡으면 '재수 없게 생겼다'는
이유로 바다에 텀벙 던져 버렸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아귀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조금씩 다릅니다.
표준어는 아귀지만 인천에서는 '물텀벙', 부산에서는 '물꽁', 마산에서는 '아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인천 용현동에 가 보면 아귀찜 골목을 아예 '물텀벙 거리'라고 부릅니다.
물꽁은 경상도와 강원도 쪽 사투리로 부산에는 '물꽁식당'이라는 유명한 아귀 찜집이 있습니다.
말린 아귀를 사용하는 마산에서 부르는 아구는 아귀보다 더 친숙한 말로 지금도
아구가 표준어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아귀는 껍질과 간장, 아가미, 난소, 위, 꼬리지느러미, 볼때기살 등 7가지
부분을 모두 요리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어로 안키모라고 불리우는 아귀 간은 프랑스의 푸아그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영양가가 높고 맛도 뛰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큰 처남과 막내 동서, 노병 셋이서 한잔 하기로 합니다.
노병은 1남4녀, 처는 3남4녀인 집안이라 매제, 동서, 처남이 많은 편입니다.
동서에게 장소를 위임 했더니 파주에 있는 아귀찜 집에서 만나자고 하는군요.
그래서 찾아가 본 파주시 야당역 인근에 있는 당진 아구찜입니다.
상호가 왜 당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 고향 아닐까요? ㅎㅎ
파주 당진 아구찜은 파주시 운정지구 야당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네비를 보고 가서 위치 설명 하기는 좀 그런데 네비 난코스입니다 ㅎㅎㅎ
바로 옆에 내사랑동까스라는 집이 있는데 꽤 유명한 집이라고 하고 이 집과 같은 주인이라더군요.
주차장이 넓어 주차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넓은 홀도 있고 온돌방도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집입니다.
홀 손님도 많은 편이지만 코로나 영향인지 포장 손님들이 상당히 많은 집이더군요.
상호가 아구찜이어서 아구찜 전문집인 줄 알았더니 메뉴를 보니 코다리가 더 메인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원산지가 쌀, 배추, 돼지고기를 빼면 모두가 국제적입니다.
주문은 상호를 믿고 아구찜 중짜리로 합니다.
당진 아구찜의 밑반찬들입니다.
정갈하니 괜찮아 보이기는 하지만 아구찜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군요.
아귀찜이 나왔습니다.
매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보통 맛으로 주문을 했었죠.
푸짐하니 아구도 비교적 많이 들어 있고 살도 실하니 괜찮습니다.
양념을 비교적 잘하는 집입니다.
이 날은 오래간만에 이런저런 얘기하며 마시다 보니 사진도 별로 없고 음식 맛도 잘 기억이 안 나요 ㅎㅎㅎ
아귀찜을 먹었으니 볶음밥은 필수죠?
볶음밥도 괜찮습니다.
안주로 밥을 먹으면 100% 살로 간다더군요 ㅎㅎㅎ
시원한 식혜로 마무리를 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
파 주 당 진 아 구 찜
파주시 야당동 469-8 ( 송학말길 39-30 )
0 3 1 - 9 4 8 - 7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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