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지막 날
비행기가 오후 9시라 저녁을 먹기 전에 사라봉공원을 들려 봅니다.
재작년에 산지등대라는 곳을 들렸었는데 사라봉 공원 끝쪽에 있는 등대더군요.
고운 비단을 뜻한다는 사라봉(沙羅峰)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제2경인 사봉낙조(沙峰落照)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사라봉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오늘도 산지등대를 보기로 합니다.
사라봉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대를 향해 걸어갑니다.
등대까지 대충 7~8분 정도 걸리는 것 같더군요.
산지등대 앞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가는 길이 많이 다릅니다.
사라봉 공원 주차장에 세우고 조금 걸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산지 등대는 크고 작은 등대 두 개가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큰 등대는 1999년에 만든 새 등대이고 오른쪽에 있는 등대는 옛 등대로 지금은 작동을 안 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동절기 5시 ) 개방을 하는데 등대 옥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참 좋습니다.
제주 여러 번 가셨어도 이 등대 안 가 보신 분들이 많은데 기회 되시면 한번 들려 보세요.
등대 옥상에서 바다 쪽으로 보이는 항구는 제주항입니다.
반대쪽에 보이는 산이 사라봉이고 그 아래 보이는 절이 사라사(紗羅寺)입니다.
산지 등대 구경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이날 저녁을 먹기로 한 곳은 제주시 도남동에 있는 대원가라는 해물탕 집입니다.
활전복 매운탕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라는데 특히 이 집 사장님이 30년 이상 직접 물질을 하신
해녀 출신이셔서 선도 높은 활전복 등 싱싱한 해산물로 만드는 해물탕과 해물 요리가 아주 맛있는 집이라더군요.
영업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 까지이고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싸인지가 꽤 많이 붙어 있는 걸 보니 유명한 집 같기는 합니다.
다 유명한 사람들은 아니고 방문한 사람들도 많던데 하여간 이름난 집입니다.
이 날도 거의 빈자리 없이 꽉 찬 편이었습니다.
손님이 많아 홀 사진을 못 찍다가 순간적으로 한쪽이 빠지길래 얼른 한 장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나이 든 사람이라 그런가 사진 찍으면 눈총이 따갑습니다 ㅎㅎㅎ
간혹 주인이 와서 사진을 왜 찍으시냐고 물어봐서 블로그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하긴 노병 나이에 전문 맛집 블로거 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가격은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객단가로 보면 그다지 비싼 집도 아니군요.
네 명이 활전복 해물탕 중짜리 하나 하고 당일 자리물회(13,000원) 하나를 주문합니다.
밑반찬들은 괜찮습니다.
이런 집에서 먹는 무조림은 늘 맛있지요.
당일 잡은 자리돔으로 만든다는 자리물회입니다.
제주에서 물회를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원래 전통 제주 물회는 자리물회입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된장으로 만드는 물회가 제주의 오리지널 자리물회입니다.
이 집은 100% 전통 자리 물회라기보다는 살짝 절충식으로 보입니다.
몇 년 전 된장으로 만든 자리물회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 집도 괜찮은 편입니다.
활전복 해물탕 중짜리(65,000원)입니다.
전복도 많았지만 키조개에 문어, 딱새우, 꽃게, 바지락 등 내용물이 아주 실합니다.
노병이 전에는 해물탕을 별로라고 생각했었던 이유는 나올 때는 푸짐한데 끓이고 나면 별게 없어서요 ㅎㅎㅎ
그런데 이 집은 푹 끓였는데도 아주 먹을게 많습니다.
2~3인분이라는 중짜리인데도 4명이 아주 잘 먹을 만큼 푸짐하네요.
국물도 시원하고 내용물도 좋고 아주 잘 먹었습니다.
하긴 이런 좋은 재료를 쓰고도 맛이 없다면 큰일 날 일이지요 ㅎㅎㅎ
이 집을 오래 다녔다는 동생은 갈수록 시원치 않아진다고 하지만 나름 이만하면 괜찮습니다.
이번 3박 4일 제주 여행에서의 마지막 만찬은 이렇게 잘 먹고 끝냅니다.
제주 활전복해물탕 맛집 제주 대원가
제주에서 해물탕 드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
제 주 대 원 가
제주시 도남동 62-1 ( 도남로 16길 15 )
0 6 4 - 7 5 3 - 3 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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