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가면 아주 오래된 인천식 해장국을 하는 평양옥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주 많이 다니던 집이었는데 어느 날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보니 나오더군요.
해방 후 인천항 근처에 주둔한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뼈를 이용해서 만든 (미군들은 안 먹었다네요)
인천의 부두 노동자나 뱃사람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음식으로 시작되었다는 인천식 해장국입니다.
다만 새벽부터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작한 음식이라 칼칼하거나 너무 기름지지는 않습니다.
8월 중순 어느날 인천 평양옥에서 아점을 먹으러 두 집이 길을 떠납니다.
평양 출신의 창업자가 광복 직후 월남해서 1945년에 개업했다는 이 집은 벌써 3대를 이어가는
인천 대표 노포 중 한집입니다.
인천시 신흥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근에 있는데 근처에 유명한 이화찹쌀순대도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입니다.
대체공휴일 오전 11시쯤이였는데 제법 손님들이 많습니다.
상당히 큰 집이고 회전이 잘 되는 집이라 대체로 자리 잡는데 큰 어려움은 없겠더군요.
오래전에는 갈비, 돼지갈비, 육개장도 했었는데 간단하게 메뉴 정리를 했네요.
그나마도 이날은 해장국과 갈비탕만 주문이 된다는군요.
방송 이후 손님 많은 시간 오전 시간대에는 두 가지로만 영업을 하나 봅니다.
해장국 12,000원이면 상당한 가격인데 하루에 수백 그릇씩 팔린다니 이걸로만 영업해도 되긴 하겠군요.
탕이니 밑반찬은 단출합니다.
갈비나 소뼈 고기를 찍어 먹는 장은 달래야 가져다 주더군요.
이 집이 자랑하는 해장국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지가 들어간 해장국이 아니라 큼직한 소뼈로 만든 해장국입니다.
큼직한 소뼈를 10시간 동안 푹 끓인 뒤 얼갈이배추 우거지를 넣고 8시간을 다시 끓인다는 해장국입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오랫동안 고아 만드는 진한 국물이라 국물이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납니다.
우거지도 오랜 시간 같이 삶으면서 기름을 머금어 역시 부드럽고 맛이 좋습니다.
진한 고기 국물과 담백한 얼갈이배추 우거지와의 조화로움이 이 집 맛의 핵심입니다.
해장국이라기보다는 된장이 살짝 들어간 우거지 갈비탕 느낌이 납니다.
이 집 해장국에 들어가는 커다란 소뼈를 흔히 마구리 뼈라고 부릅니다.
갈비에 붙어 있는 부위로 주로 갈비탕을 만들 때 사용하는데 이 집은 해장국으로 사용합니다.
수원의 유치회관 해장국이 이 집과 비슷합니다.
마구리 뼈에 붙어 있는 고기를 발라 먹는 맛도 좋은데 양이 꽤 됩니다.
흠이라면 국내산과 미국산을 섞어 쓴다는데 해장국으로는 가격이 조금 높아 보이는군요.
평양옥의 갈비탕입니다.
담백하고 맑은 갈비탕에 대파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간이 조금 센 편이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당면 사리가 들어가 있어 모양이 조금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내용물이 상당히 푸짐합니다.
갈비보다 고기가 더 많게 보이기는 합니다.
고기도 많고 국물도 맛이 좋아 고진교도 노병은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살짝 간간하게 보였던 갈비탕인데 밥을 말아먹으니 괜찮더군요.
오래간만에 아주 잘 먹었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께서도 잘 드셨다고 하시더군요.
인천식 해장국 맛집 인천 평양옥
명불허전의 인천식 해장국의 역사인 집입니다.
주차장이 넓어서도 그렇겠지만 개인택시 기사님들이 많이 오시는 집이지요.
조금 가격대는 있지만 한 그릇 하면 하루 종일 든든해서 일 하기가 좋다더군요.
식당 앞에 택시가 많이 서 있으면 거의 맛집입니다 ㅎㅎㅎ
인천에서 국물 음식 드셔 보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인 천 평 양 옥
인천시 신흥동 3가 18-11 ( 도원로 8번길 68 )
0 3 2 - 8 8 2 - 4 6 4 6
노병이 일이 있어 앞으로 한달 정도 블친님들 방문이 때때로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 드리며 블로그는 정상적으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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