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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공덕역 해장국 맛집 / 공덕역 진시황

 

 

매달 한 번씩 아침 일찍 공덕역으로 갑니다.

어디 가서 기다리기 싫어하는 노병인지라 한 달에 한번

들려야 하는 병원을 일찍 진료받고자 번호표를 받으러 가는 까닭입니다.

지난달 중순경 번호표를 받고도 한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찾은 곳은 공덕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메트로 디오빌 1층에 있는 진시황 북어국입니다.

상호가 특이한데 진시황은 진짜 시원한 황태북어국이라는 의미입니다.

공덕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만나는 제일빌딩에 있을 때는 간혹 들렸던 집인데

가게를 이곳으로 옮기고는 오래간만에 들려 봅니다.

 

공덕역 진시황의 영업시간은 평일 07 : 00 ~ 19 : 00, 토요일 07 : 00 ~ 14 : 00이고

일요일, 공휴일 휴무 그리고 평일 14 : 00 ~ 17 : 00은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황태 북어국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노병 생각으로는 황태북어국으로는 전국 어느 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좋은 집이지요.

황태곰탕은 소고기가, 얼큰 북어국은 시래기, 한우, 국산 고춧가루가 들어간 양념으로 만든 얼큰한 맛의 북어국이고

못 보던 막국수가 생겼던데 계절 메뉴인지 이날 메뉴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4월부터는 판매가 되나 보더군요.

 

아들, 아침은 잘 챙겨 먹고 다니지?

보통 어머니 마음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집입니다.

우리 시대 아버지들이 무뚝뚝 하기는 하셨어도 다 이런 마음을 품고들 계셨었죠.

가슴이 찡해 오는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주문은 선불 주문으로 식권발매기인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하지만 직접 주문해도 됩니다.

사실 노병 또래 정도 되면 노병도 그렇습니다만 이런 기계 사용은 많이 불편하지요.

그나마 이날은 손님이 거의 없는 아침 시간이어서 서두르지 않고 주문을 할 수 있어 문제가

없었지만 뒤에서 누가 기다리기라도 하면 왠지 자꾸 에러가 나서 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돈을 직접 주고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이점들이 많아

앞으로 요식업 쪽에도 기계화가 자꾸 늘어나는 건 말릴 수 없는 추세가 된 것 같습니다.

 

 

키오스크 아래에 무료로 제공되는 삶은 계란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셀프로 먹을 만큼 가져다가 먹으면 됩니다.

 

 

공덕역 진시황의 실내 모습입니다.

오전 8시 정도밖에 안된 이른 아침이라 손님들이 거의 없었지만 상당히 인기 있는 이름난 집으로 

인근 직장인들 뿐만이 아니고 일부러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집이지요.

 

 

 

직접 갈아서 넣는 통후추와 히말라야 핑크 소금 등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양념 하나하나도 상당히 신경 써서 준비해 놓는 집입니다.

삶은 달걀을 하나 가져다 식전에 애피타이져 삼아 먹습니다.

 

 

 

진시황의 밑반찬입니다.

맑고 담백한 북어국에 어울리는 칼칼한 오이 고추 피클과 잘 익은 김치 그리고  고소한 멸치볶음입니다.

 

 

 

주문한 북어국(8,000원)이 나왔습니다.

밥 하나, 국 하나에 세 가지 반찬이 한 쟁반에 단출하게 나옵니다.

북어국에 부추가 올려져 있더군요.

 

 

한우 사골 육수가 들어간 국물이 진하게는 보이지만 구수 하면서도 상당히 개운하고 담백한 맛입니다.

맛이라는 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집 황태북어국은 노병 입에는 최고입니다.

황태와 두부, 부추와 대파 등이 조화롭게 잘 어울리면서 깔끔하게 맛있습니다.

 

반만 먹어야지 했는데 어느새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전날 음주도 안 했는데 속이 확 풀리며 편안해지는군요.

 

노병이 먹은 자리가 아닙니다 ㅎㅎㅎ

어느 분이 혼자 소주 한 병 반주삼아 맛있게 드시고 가시더군요.

주인 이야기로는 인근에서 야간 근무를 하시는 분인데 2~3일에 한번 와서 드시고 가신다네요.

열심히 일하고 반주 삼아 한잔하고 주무시러 가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나오며 보이는 공덕역 6번 출구

이때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 결과가 나왔을 때인데 벽보가 그냥 있더군요.

당선자가 국민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도록 열심히 잘해 주기를 바라는데 글쎄요.

 

공덕역 해장국 맛집 공덕역 진시황

문 연지는 6~7년 정도밖에 안됐지만 황태북어국에 관한 한 참 잘하는 집입니다.

막국수도 잘한다고는 들었는데 먹어 보지는 못했네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잘할 것 같기는 합니다 ㅎㅎㅎ

공덕역 인근에서 편안하게 식사하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집으로 강추 ^^

 

 

 

 

 

진    시    황    북    어    국

 

서울시 마포구 신공덕동 167 ( 백범로 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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