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느 토요일 여동생이 생일이라고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하는군요.
예전에는 같은 곳에 살아 만나기가 쉬웠는데 이제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중간쯤 되는 당산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을 떠납니다.
노병이 가기 제일 편한 곳이라 당산역 모임이 많지요.
늘 그렇듯이 점심 먹을 장소 잡는 것은 노병 담당입니다.
이날 점심을 먹기로 한 곳은 된장찌개를 팔아 빌딩을 지었다는 양평동 또순이네 집입니다.
점심에는 된장찌개를 팔지만 저녁에는 고기를 파는 집인데 이날 보니 주말인데도 된장찌개를 팔더군요.
대개 이런 집들이 주말에는 점심 혜택이 없는 집들이 대부분인데 주인분 마인드가 좋습니다.
등촌동에서 주원이 볼 때 몇 번 와 봤었는데 오래간만에 들려 봅니다.
양평동 또순이네는 당산역 12번 출구나 선유도역 5번 출구를 이용해 걷다가 대명병원에서 들어가면 됩니다.
선유도역 6번 출구로 나와 양평2동 주민센터를 지나 가도 만납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점심식사는 오후 2시 30분까지입니다.
점심 식사라 함은 된장찌게만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지요.
개점 전인 오전 11시 15분쯤 갔는데 대여섯 팀 정도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러더니 11시 30분 오픈하고 20분쯤 있으니 밖에 대기줄이 보입니다.
다만 된장찌개 손님들이 많아 자리 회전은 빠른 편이더군요.
등심은 국내산 육우, 토시살은 호주산을 쓰고 쌀이나 김치는 국내산입니다.
토시살 2인분과 등심 2인분을 주문하고 나중에 추가로 등심 2인분을 더 주문합니다.
밑반찬이래야 김치에 나물 종류 두 가지, 그리고 쌈 종류들이 나옵니다.
이 집은 크게 밑반찬이 필요한 집은 아닙니다.
주문한 토시살과 등심 각 2인분씩 그리고 숯불이 나왔습니다.
이 집이 참 재미있는 것은 고기 안 시키고 6,000원짜리 된장찌개만 시켜도 숯불이 나옵니다.
숯불에 된장찌개를 끓여 먹도록 하는 건데 굳이 다루기 힘들고 비싼 숯을 쓰는 이유는 모르겠더군요.
이 집에서 최고 인기라는 토시살부터 구워 먹으라고 하더군요.
토시살은 호주산인데 살짝 양념이 되어 있습니다.
토시살을 먹은 후 등심을 먹어 봅니다.
사실 소고기에 맛있는 특수 부위들이 많다지만 보편적으로 맛있는 부위는 등심입니다.
노병의 입맛 기준이기는 합니다만 이 집에서도 노병에게는 토시살 보다 등심이 낫더군요.
물론 토시살이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노병 입 맛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토시살로 2인분을 추가해서 먹습니다.
네 명이 6인분 먹었으니 많이 먹은 건 아니죠? ㅎㅎㅎ
또순이네 고기는 비교적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고기 손님용 된장찌개 (5,000원)도 하나 주문해 봅니다.
두 개를 주문하려고 했더니 일하시는 분들이 하나면 된다고 해서 하나만 주문했습니다.
커다란 뚝배기에 양이 넉넉하게 나왔네요.
이 집 된장찌개에는 자투리 소고기에 두부, 애호박에 냉이도 넉넉하게 들어 있습니다.
된장찌개 맛이요?
빌딩 지은 맛입니다 ㅎㅎㅎ
사실 고기는 밥하고 먹으면 훨씬 더 맛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고 맛있기에 그렇게 먹었었는데 어느 날 방송에서 백종원 씨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고기의 느끼함을 밥이 잡아 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밥하고 먹어야 맛도 좋지만 돈도 덜 쓰게 되지요 ㅎㅎㅎ
상이 조금 지저분합니다만 아주 맛있게 잘들 먹었습니다.
역시 이름난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게 일행들의 의견이더군요.
집사람 마음에 들었으니 모르긴 해도 자주 이 집으로 호출당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전철을 타고 가서 주차 신경은 안 썼는데 지하 주차장 말고도 건물 뒤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더군요.
그래도 서울은 대중교통이 답이에요 ㅎㅎㅎ
양평동 된장찌개 맛집 양평동 소고기 맛집 양평동 또순이네
가성비 좋은 소고기와 명불허전의 된장찌개 맛집입니다.
당산역이나 양평동 인근에서 식사나 고기 드실 일 있으시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 ^^
양 평 동 또 순 이 네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4가 81 ( 선유로 47길 16 )
0 2 - 2 6 7 2 - 2 2 5 5
식사 후 배도 부르고 선유도를 한바퀴 돌아 봅니다.
자주 가는 편이지만 언제 가도 좋은 곳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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