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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5) : 유럽

노병의 노르웨이 여행기 20 / Nesna ~ Mosjøen ~ Laksforsen ~ Namsskogan ~ Steinkjer (1)

 

 

2022년 6월 21일 비 오는 날

노병의 노르웨이 여행 스무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원래 Nesna에서 Steinkjer까지 여정을 쓸 예정이었는데

사정상(힘들어서 ㅎㅎㅎ) 두번으로 나눠 포스팅을 해 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코스인데 비까지 오니 운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Nesna에서 Levang까지는 페리를 이용했고 잔여 거리가 도상으로 325 km인데

노르웨이 도로 여건상 산악 지대를 통과하는 거의 400 km가 넘는  거리로 조금은 힘이 듭니다.

간간히 만나는 터널도 좁고 어두워서 신경이 쓰이고 빗길이라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특히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Nesna를 떠난지 세 시간 정도 걸려 모조엔(Mosjøen)이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합니다.

도시라고 표현은 하지만 한국으로 치면 인구 수천 명 정도 되는 작은 시골 면 단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듣기로는 노르웨이에서는 보기 드문 생산 시설인 알루미늄 공장이 있어 형성된 도시라고 하더군요.

정차한 이유는 오래간만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작은 소도시라고 식당이 몇개 있던데 오늘 낙점된 식당은 Pan Thai라는 태국 식당입니다.

노르웨이를 다니다 보니 그래도 동양 식당을 만나면 반갑더군요.

 

 

태국 식당 Pan Thai는 포장 판매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식당입니다.

그래도 이런 시골에서 깔끔해 보이는 태국 식당을 만난 게 행운 같습니다.

 

 

 

 

식당 내부는 좁고 테이블도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정갈해 보이니 좋더군요.

이 집 종업원들은 다른 식당들 하고는 달리 모두가 태국 여성들이던데 식당 시작 이래 처음 보는 한국인이랍니다.

간단한 한국어도 구사를 하던데 모두가 K-Drama 팬들이라는군요.

어찌나 반가워하고 좋아들 하는지 식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했습니다.

분위기가 좋아 情이라는 조미료가 듬뿍 들었으니 맛은 이야기 안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메뉴에 이 집 영업시간이 있길래 무심히 보다 보니 재미있어 잠시 소개해 드립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금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월요일과 토요일은 휴무입니다.

우리가 간 날이 화요일 12시라 식사를 했지 월요일, 토요일, 일요일이면 식사도 못할 뻔했습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노르웨이는 상당히 오래된 사회주의 국가인데 모르긴 해도

우리나라 주 52시간제 같은 근무 시간제한이 있어 그런 게 아닌가 싶더군요.

거의 가족들 같아 보이던데 그래도 문제가 있나 보죠?

그냥 노병 생각입니다.

중요하지 않은데 괜히 생각해 보는 ㅎㅎㅎ

 

 

 

가격은 노르웨이 다른 식당들 가격 비슷한데 그래도 조금 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메뉴를 제대로 못 읽어도 태국 식당이니 대충 알아서 주문을 합니다.

 

 

 

 

 

 

 

 

저녁이면 다리 쭉 뻗고 반주 한잔 곁들여 먹을만한 좋은 집인데 점심이라 아쉽네요.

닭날개 튀김, 스프링 롤, 팟타이, 뚬양꿍, 닭튀김 카레, 소고기 볶음, 볶음밥 등 다양하게 주문해서 먹습니다.

음식에 밥이 같이 나오니 일행 모두 오래간만에 잘 먹습니다.

 

 

식대는 1172 NOK (약 16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Pan Thai의 주소는 Austerbygdvegen 29B, 8657 Mosjøen이고 전화는 47 959 74 906입니다.

 

 

나올 때는 그래도 손님들이 꽤 많더군요.

비 오는 모조엔에서의 점심 식사

잘 먹었습니다.

 

 

 

 

Mosjøen을 떠나고 한 시간 조금 더 지난 뒤 가던 길을 살짝 벗어난 곳에 있는 Laksforsen이라는 곳을 들려 봅니다.

Laks가 연어이고 forsen, fossen 이 급류 또는 폭포이니 연어 폭포? 연어 급류? ㅎㅎㅎ

누가 가르쳐준 게 아니고 노르웨이 와서 자주 본 단어들이라 이렇게 연상해 본 것이니 맞나 틀리 나는 모르겠습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많이 보다 보니 Laks가 연어인건 알겠고 노르웨이에 폭포가 많다 보니 그렇게 유추해 봅니다.

폭포 굉음이 대단한데  이 물을 거슬러 연어가 올라 가는 걸까요?

그러고 보면 연어의 생애도 고난의 연속입니다.

태어나서 수만 km 바다를 헤매다 돌아와서 저 급류들을 헤치고 올라가 산란을 하고 숨을 거두는 연어

연어회를 좋아 하기는 하지만 잠시 숙연해집니다.

 

 

 

 

폭포 바로 앞에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 매장이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서 보니 훨씬 더 가까운 곳에서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더군요.

식당에서는 연어 요리도 먹을 수 있나 보던데 점심 먹은 지 얼마 안돼서 패스 ~~~

 

 

기념품 판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점퍼를 하나 발견해서 구입합니다.

비싼 노르웨이 물가로 보면 상상 외로 저렴해서 잘 산 것 같은데  요즘 잘 입고 있습니다.

 

 

차로 나오면서 다시 한번 바라보는 Laksforsen의 멋진 풍경입니다.

연어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더욱 좋았을 텐데 이만만 해도 대 만족입니다 ^^

 

 

Laksforsen

 

8680 Torfors, Norway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