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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맛집/인천, 강화 맛집

인천 용화반점

 

지난달 어느 날

적게 걷고 많이 먹는 팀은 인천역에서 만납니다.

인천역에서 만석, 화수 해안 산책로를 걷고 동인천을 지나 배다리로 향합니다.

배다리에서 중국집을 가느냐 설렁탕 집을 가느냐 양자택일이었는데 일행들 모두

중국집을 가기를 원해 배다리 인근에 있는 용화반점으로 낙점합니다.

 

인천은 우리나라 중국음식점들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으로

지금도 옛날의 전통을 이어가는 많은 중국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집은 한때 인천 중국집들 중 꼭 들려야만 되는 레전드급 중국집으로

특히 짬뽕과 볶음밥의 성지처럼 추앙받던 그런 집으로 유명합니다.

 

 

華商 龍華飯店은 1972년에 문을 열었지만 용화반점 이전에 이모님으로부터 30년 정도의 영업을 승계한 곳이라

총 80년 이상된 전통을 갖고 있는 집으로 지금도 중국요리 마니아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는 집입니다.

위치는 동인천 배다리 사거리에서 도원역 방면으로 30m쯤 가다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입니다.

영업시간은 11 : 30 ~ 20 : 00이고 15 : 00 ~ 17 : 00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건물이 3층이길래 꽤 큰 집인 줄 알았는데 1층만 사용한다더군요.

그래서 가게가 생각보다 작은 집입니다.

그런 이유로 평상시 대기가 많게 되는 것 같습니다.

블루리본도 오랫동안 받은 집입니다.

 

가격은 살짝 높은 집이더군요.

우선 팔보채를 하나 주문하고 식사는 나중에 시키기로 합니다.

요즘은 식사와 요리를 같이 주문하면 식사를 먼저 내오는 집들이 상당히 많아 신경이 쓰입니다.

요리를 먹고 식사를 해야지 식사하고 요리를 먹는 건 아니지요.

 

 

이름난 집이면서 밑반찬에 자차이가 안 나오는 게 마음에 듭니다.

노병만해도 음식에는 조금 구식인 편이라 밑반찬이 이렇게 나오는 게 정겹고 좋습니다.

중국집에 단무지가 나오는 이유는 중국집들이 생겨나던 시기의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생활 수준이

현저히 낮은 편이어서 중국집 주 고객이 일본 사람들이라 그랬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차이(짜샤이)가 중국집에 등장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많이들 사용하고 있지요.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 입니다.

요리 나오기 전에 안주 삼아 반주하기에 딱 좋네요.

 

 

 

팔보채가 나왔습니다.

월남고추가 많이 들어가 있어 상당히 칼칼한 맛입니다.

팔보채라는 게 원래는 이렇게 칼칼한 요리가 아닌데 요즘 대부분의 중국집에서 이렇게 요리해다 주더군요.

음식도 자꾸 칼칼한 맛을 추구하는 게 요즘의 추세지만 이런 명문 식당에서 이리 만드는 건 반댈세 ㅎㅎㅎ

매운 요리가 따로 있어 팔보채는 정상적인 맛으로 만들어야 할 텐데 아쉽네요.

재료도 잘 썼고 맛도 괜찮은 편인데 옥에 티.

나중에 보니 잡탕이 있던데 차라리 잡탕으로 먹을 걸 그랬나 봅니다.

 

식사로 주문한 밥 때문에 나오는 김치인가 봅니다.

사실 중국집 하면 양파와 단무지 또는 자차이로 밑반찬이 고정된 느낌인데 김치를 내줘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인천 용화반점의 볶음밥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불맛 나게 잘 볶아온 편입니다.

10초만 더 볶았으면 어떨까 싶은데 타이머 놓고 볶는 게 아니니 ㅎㅎㅎ

언제부턴가 볶음밥 옆에 짜장을 놓아주는 것도 사실은 정석은 아닙니다.

요즘은 짜장을 놓아주는 게 오히려 정석이 되었으니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차 버린 격이 되었네요.

 

 

잡채밥도 비교적 맛있게 잘 볶아 왔습니다.

다만 면이 중국 당면이 아닌 듯싶어 역시 아쉽네요.

 

밥에는 모두 계란국이 나오는 게 마음에 듭니다.

중국집 밥요리에는 계란국이 나오는게 정석인데 요즘 짬뽕 국물 주는 집들이 많지요.

짬뽕 국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중국집에서 밥요리용으로 짬뽕 국물 따로 

만드는 집들은 거의 없고 주문 들어온 짬뽕 볶아낸 국물 남는 것들 모아 놓았다 주는 게 일반적입니다.

또 기름에 볶아 조금 느끼할 수도 있는 밥요리들이라 맑고 담백한 계란국이 더 어울리지요.

 

 

 

 

마지막으로 간짜장도 맛을 보기로 합니다.

야채와 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바로 춘장에 볶아 온 전통 방식의 간짜장입니다.

춘장 이외에는 별도로 가미된 것이 없는 듯 살짝 짜고 뻑뻑한 느낌이 들지만 이게 간짜장 본연의 맛입니다.

요즘 동네 중국집 가서 간짜장 달라고 하면 미리 볶아 놓은 짜장에 야채 조금 더 썰어 넣고

한번 더 볶아다 주고 간짜장이라고 우기는 집들도 많습니다.

다만 염도나 뻑뻑함 때문에 호불호는 있을 듯합니다.

기대를 많이 했던 집이라 계속 아쉬움은 표했습니다만 상당히 잘하는 집입니다.

 

인천 중식 맛집 인천 볶음밥 맛집 인천 용화반점

비교적 전통에 준해 제대로 음식을 만들어 주는 노포 화상 중국집입니다.

하지만 변해가는 세태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살짝 야합함이 보여 그런 점은 아쉽습니다.

동인천 배다리 인근에서 전통 스타일의 중국집을 찾으시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인  천    용    화    반    점

 

인천시 중구 경동 4-10 ( 참외전로 174번길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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