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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당 / 강화 동검도 채플

 

 

어느 날 블로그에서 보니 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 예배당이 강화에 있다고 하더군요.

'강화?' 하고 눈이 번쩍 띄었는데 언제 한번 가 봐야지가 또 몇 달이 흐릅니다.

노병의 가장 큰 문제점인 다음에 다음에 하는 미루기 때문이지요 ㅎㅎㅎ

 

작년 12월 중순경 

주원이 외가댁과 강화에서 점심을 함께하고 바람도 쐴겸 예배당을 찾아 나섭니다.

우리나라에도 노병이 다녀 본 작은 예배당으로는 제주와 강화 교동도에 있는 순례자의 교회

그리고 거제도 외도 보타니아,  장사도 까멜리아에서도 작은 교회들을 본 기억이 있는데

강화 교동도 말고도 동검도에 작은 예배당이 있다고 하는군요.

 

 

 

 

 

 

동검도(東檢島)는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와 연륙교로 연결되어 육지화된 1.61 ㎢의 작고 아름다운 섬입니다.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으며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의 실상을 일깨워 주는 곳입니다.

그곳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일곱 평의 작은 성당이 동검도 채플로

천주교 사제이며 스테인드글라스의 작가로 유명한 조광호 신부님이 계시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예배당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성당으로는 그렇지 않겠느냐 하는건 노병 생각입니다.

 

 

 

 

 

 

 

성당을 들어 서면 '이 곳을 방문하신 당신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이 집을 찾아 오신 당신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주님의 무한하신 은혜와 평화를 빕니다. 문이 있지만 언제나

열려있는 이 곳은 주인이 없는 집입니다.  굳이 주인을 찾으면 이 집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당신이 이 공간에 머무는 동안, 이 집은 당신의 집입니다.  고요한 침묵과 경건함으로 비워진

이 공간에서 당신에게 기쁨과 평화로 채워지는 '영혼의 쉼터'가 되길 바랍니다."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잔잔한 감동과 감사함이 온몸 가득 채워지는 그런 은혜를 받습니다.

조광호 신부님은 화가로서만이 아니고 문인으로로서도 대단하신 분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작은 성당에 들어 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종교가 없으신 분들도 다 그런 생각이 드시지 않을까 하는 성스럽고 경건한 그런 장소입니다.

예술에 관해 아는 것이 미천한 노병인지라 이런 감흥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갈수록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고요와 침묵, 경건의 공간이 훼손되고 있다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채플 바로 앞에 조광호 신부님의 작품들이 걸려 있는 3층으로 된 갤러리가 있습니다.(입장료 무료)

이곳에서 신부님의 작품도 구경할 수 있고 무료로 제공되는 차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혹 주일에 이곳을 방문하시는 천주교인들이시라면 오전 11시에 미사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동    검    도    채    플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245 ( 동검길 114 )

 

 

 

 

※ 매주 일요일은 그간 포스팅 못했던 여행기나 오래된 식당 이야기

    또는 신변잡담 등을 쓰는 날로 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