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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가성비 좋은 평양냉면 맛집 / 남대문시장 부원면옥

 

 

지난달 초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이 날은 먼저 많이 먹고 나중에 적게 걷기로 합니다.

오전 11시 서울역 7번 출구에서 만나 남대문 시장까지 걸어갑니다.

이 날 미리 점심을 먹기로 한 집은 남대문시장 평양냉면집으로 유명한 부원면옥입니다.

워낙 인기가 있는 집이라 11시 30분 지나서 가면 기다릴 확률이 높은 집이죠.

 

 

 

 

 

남대문시장 부원면옥은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와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 조금만 가면  우측 2층에 있습니다.

계단을 다니지 말라는 의사 선생님의 경고가 있었지만 이 집에 오면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 집을 다니던 오랜 고객 중에 나이가 들어 이 집을 못 올라가

계단 아래서 제발 냉면 좀 먹게 해달라고 소리쳐 애원한다는 이야기도 기사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SINCE 1960, 벌써 60년이 넘은 남대문 시장 평양냉면 맛집 부원면옥입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가게 입구 앞에서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빈대떡을 부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돼지기름으로 부치는 오리지널 빈대떡인데 한 장에 5,000원 밖에 안 하는 착한 가격에 안 먹고는 못 배기죠.

 

 

 

 

 

부원면옥은 매년 블루리번 서베이에 선정되는 평양냉면 맛집입니다.

당선인 시절  남대문 시장을 찾았던 윤석렬 대통령이 "서울에 살면서 자주 찾은 남대문시장  2층 냉면집

추억도 잊을 수 없다"라고 해서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집이기도 합니다.

부원면옥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이고 매월 1, 3, 5주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노병이 도착하고 20분 정도 후에 보이는 이 집 모습입니다.

대충 11시 40분경인데 이때쯤이면 계단을 따라 대기 줄이 길어집니다.

다만 점심시간이고 냉면이라 회전은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노병 같이 오전부터 반주하는 팀은 거의 없습니다 ㅎㅎㅎ

 

 

 

물냉면이 9,500원 비빔냉면이 10,000원이니 정통 평양냉면이라고 15,000~16,000원 하는

요즘으로 봐서는 엄청나게 가성비가 좋은 집입니다.

그렇다고 질이 낮고 양이 적으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전통 재래시장 안에서 영업을 하는 집이라 얄팍한 장사를 하면 견뎌 내지를 못하지요.

 

 

 

 

 

이 집에서 냉면이나 빈대떡 이외에 인기가 있는  또 하나의 메뉴인 닭무침(14,000원)입니다.

잘게 찢은 닭고기에 오이, 양파 등 채소를 넣어 새콤하게 무쳐 오는 닭무침으로 주용으로도 좋지만

냉면을 먹을 때 면과 함께 먹어도 아주 좋은 궁합으로 가격대도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초계탕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부원면옥의 또 다른 별미로 빈대떡(5,000원)이 있습니다.

원래 평양냉면집 하면 대부분이 빈대떡을 만듭니다만 이 집은 돼지기름을 직접 내려 부친다고 하는군요.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소하고 진한 맛은 절대 저렴하지 않은 집입니다.

선주후면(先酒後麵) 즉 '먼저 술을 마시고 나중에 면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차가운 냉면을 먹으려면 먼저 술로 속을 적당히 덥히고 찬 면을 먹으라는 삶의 지혜 같은 말로

노병 팀은 원래부터 옛 분들의 말씀을 워낙 잘 들으니 반드시 선주 후면입니다 ㅎㅎㅎ

선주후면 집으로 딱 어울리는 집이 남대문시장 부원면옥이지요.

다른 유명 냉면집에 가면 선주후면 하기로는 가격이 많이 부담스러운데 이 집은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복잡한 시간 같으면 모르지만 이 집에서는 냉면을 먹으며 이런 정취를 맛보는 것도 하나의 낭만입니다.

 

 

 

이제 속을 덥혔으니 냉면을 먹어 보기로 합니다.

이 물냉면은 물냉면 곱빼기(11,000원)로 보통에 비해 1500원 더 비쌉니다.

보통 냉면집 가면 곱빼기라는 말보다는 사리 추가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보통 4,000원 이상 하지요.

우리 팀에 대식가가 한 분 계셔서 주문을 했었는데 아래 보통 사진과 비교하면 양이 훨씬 많아 보이죠?

 

 

 

 

 

 

부원면옥의 물냉면(9,500원)입니다.

냉면 꾸미 위에 고명으로 돼지고기 편육과 오이무침, 냉면무, 슬라이스 된 삶은 계란 등이 올라가 있습니다.

메밀에 고구마전분을 섞어 직접 제면을 하는 집인데 면발이 굵고 탄력이 좋은 편입니다.

소사골로 만든 육수에 돼지고기 육수를 섞어 만든다는 육수가 상당히 진하고 강한 편이라

오히려 일반 대중들의 입 맛에는 슴슴한 다른 유명 냉면집에 비해 더 맞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닭무침이 있어 닭고기 육수도 들어가나 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더군요.

평양냉면의 육수는 꼭 소고기를 써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꿩, 닭, 돼지고기, 소고기 다 괜찮습니다.

노병은 슴슴한 스타일의 육수도 좋아 하지만 이런 진한 육수의 냉면도 참 좋아합니다.

100 % 돼지고기 육수로 만드는 양평 옥천냉면 황해식당이나 

닭육수로 만드는 대전 숯골원 냉면도 같은 이유로 상당히 좋아하는 집들이지요.

 

 

 

 

 

부원면옥의 비빔냉면도 한 그릇 주문해 나눠 먹어 봅니다.

비빔냉면이야 어느 집이나 거의 비슷한 맛을 내는데 이 집은 가격도 물냉면 보다 비싸고 

스타일도 닭고기가 빠진 닭무침 양념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비빔냉면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좋아하시겠네요.

 

 

 

잘 먹었습니다.

지저분해 보이는 이런 사진을 꼭 올려야 되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노병은 종 종 잘 먹었다는 표시로 이런 인증 샷을 올리기도 합니다 ㅎㅎㅎ

아내하고 이 집을 몇 번 갔었는데 남대문 시장으로 장 보러 오기 좋아하는 집사람이 

남대문 시장을 오면 혼자서도 이 집을 다녀오곤 한다는군요.

 

남대문시장 평양냉면 맛집 부원면옥

서울에서 가성비 좋은 평양냉면을 드시려면 한번 찾아 보실만한 좋은 집입니다.

가격은 저렴한 집이지만 맛은 저렴하지 않다는 말이 실감 나는 그런 집으로 소개 드립니다 ^^

(물론 노병 입 맛 기준입니다)

 

 

 

나오며 보니 계단으로 대길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때가 12시가 안 되었을 때인데 보통 1시 넘도록 이런 줄이 있나 보더군요.

이 집 가시려면 조금 편안한 시간에 가서 선주후면도 꼭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조금만 걷기로 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을 지나 남산 2호 터널 옆에 있는 남산오르미승강기를 이용하여 남산 둘레길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남산 둘레길을 천천히 걸어 서울역 앞에서  헤어집니다.

 

 

 

 

 

 

 

부    원    면    옥

 

서울시 중구 남창동 47-10 ( 남대문시장4길 41-6 )

0 2 - 7 5 3 - 7 7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