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경, 어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날
이 날은 작년에도 한번 들려 봤었던 청와대를 다시 한번 돌아보기로 합니다.
작년에는 개방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방문을 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개방이 되지
않은 곳들도 많아 제대로 보지를 못 했었는데 이번에는 여유있게 천천히 걸어 보기로 합니다.
전 보다는 관람객이 많이 적어져서 그런가 돌아 보는데 상당히 여유가 있습니다.
먼저 왔을때는 인수문을 통해 들어가는 대통령 관저는 앞 뜰만 개방했었는데도 대기 줄이 엄청났었는데
지금은 관저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는데도 별로 힘들지 않고 돌아 볼 수 있더군요.
다만 실내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던 본관 내부도 돌아봅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외에 영부인 집무실과 접견실도 대단하더군요.
현 청와대 본관과 관저는 1993년에 새로 지어져서 실제로 사용한 대통령은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등 6명에 불과합니다.
현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대궐 같은 관저를 놔두고 나와서 왜 엄청나게 비난을 받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누구고 한번 들어가면 나오고 싶지 않을 아방궁 못지않은 대단한 곳이던데
이런 곳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무엇 때문에 욕을 먹는지 참으로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이건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고 상식적인 문제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예약을 하는 게 원칙이지만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입장도 가능한 것 같더군요.
노병은 예약을 하고 갔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조금 대기는 해야 하지만 예약 없이도 입장이 되는 것 같았고
젊은 분들도 크게 붐비지 않으면 입장을 시켜 주는 것 같던데 확실치는 않으니 예약을 하시는 게 좋기는 합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가면 되고 경복궁과 연계해서 보는 것도 좋습니다.
청와대를 대충 한 바퀴 돌아본 후 식사는 독립문에 있는 도가니탕 전문점인 대성집에서 합니다.
대성집 도가니탕은 가 보신 분들이 꽤 많으시겠지만 아마도 서울에서는 가장 유명한 도가니탕 집 중
하나일 것으로 확신을 하는 집으로 문 연지 벌써 60년이 넘은 도가니탕 명가입니다.
위치는 독립문역 사거리에서 사직동 방면으로 좌측 방향에 있고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는 도보 3분 이내 거리입니다.
요즘은 인근 서대문 영천시장 안에도 별관이 문을 열었다고 하더군요.
노병이 이 집을 처음 갔었던 때가 결혼하던 해였으니 45년 전 이었었는데 그 당시에는 서대문과 독립문 중간쯤
영천시장 맞은편에 있었고 9년 전쯤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합니다.
옆 자리에서 최불암 씨 일행이 식사를 하고 계셨었는데 참 신기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대성집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매주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도 있습니다.
오후 1시쯤 갔는데 손님들이 꽉 차 있어 조금 기다리다 들어갑니다.
오후 2시경에도 대기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회전이 빠른 편이라 오래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고 그분들 좌석에는 대체로 반주용 술병이 보입니다.
인근에 인왕산과 서대문 안산 둘레길이 있어 등산복 차림으로 들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메뉴는 도가니탕과 수육 그리고 해장국이 전부입니다.
해장국도 인기가 많지만 한정된 수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일찍 품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가격이 올랐는데 도가니탕 보통이 13,000원 그리고 수육이 30,000원이네요.
요즘은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가니와 스지는 국내산과 미국산을 섞어서 쓴다는데
그럼에도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3 빕 구르망에도 선정된 맛집입니다.
역사가 있는 오래된 노포인데 가격에 관한 한 상당히 보수적인 그리고 합리적인 집입니다.
얼마 전까지 소주도 3,000원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4,000원이 되었지만 조금이라도 싸게
그리고 양 많이 주고 싶어 하는 주인의 고운 마인드가 늘 돋보이는 집이지요.
이 집 도가니탕을 한번 드셔 보시면 가성비 참 좋네하고 박수를 치실 겁니다 ㅎㅎㅎ
밑반찬은 김치, 깍두기 그리고 고추장에 버무린 마늘장아찌가 나옵니다.
세 가지 모두 기름진 국밥에 특화된 잘 만들어진 밑반찬들이지요.
여기에 고기를 찍어 먹으라고 특제 간장이 나옵니다.
도가니 수육입니다.
무릎도가니와 스지를 적당히 섞어 만들어 왔습니다.
도가니 부위가 원래 소 한 마리를 잡아도 나오는 양이 많지 않아 재료가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대부분 도가니에 스지를 섞어 만드는데 부드러운 도가니와 쫄깃한 스지가 잘 어우러져서
식감도 좋고 맛도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반주필수 ㅎㅎㅎ
스지는 소의 사태살에 붙어 있는 힘줄과 주위의 근육부위를 의미하는 筋(힘줄 근)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대성집의 도가니탕 보통입니다.
모르긴 해도 이 집 보통이 다른 집 특 보다도 더 양이 많지 않을까 싶을 만큼 푸짐하게 나옵니다.
정말 대식가라면 모를까 수육 먹고 이 집 도가니탕 특 먹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사실 수육 먹지 않고 도가니탕 보통만 먹어도 노병에게는 많다 느껴질 것 같습니다.
국물은 잡뼈나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고 오로지 도가니와 스지만으로 끓여서 만든다는데
상당히 부드럽고 잡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소하고 맛있는 진국입니다.
대부분의 도가니탕 집에서 사골 육수에 미리 삶아 두었던 도가니나 스지를 넣어 오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언제 누구와 함께 와서 먹어도 늘 꾸준하니 절대로 배신을 하지 않는 명불허전의 도가니탕입니다.
오래간만에 완탕 기념 샷 한 장 올립니다.
상당히 양이 부담스러웠는데도 꿋꿋하게 잘 먹은 노병 ㅎㅎㅎ
잘 먹었습니다.
서울 도가니탕 맛집 서대문 독립문 도가니탕 맛집 대성집
언제 가도 변함없는 서울 도가니탕 명가입니다.
특히 가성비로는 최상의 도가니탕 맛집이 아닌가 합니다.
기회 되시면 꼭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강추 ^^
독 립 문 대 성 집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209-35 ( 사직로 5 )
0 2 - 7 3 5 - 4 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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