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신 지인분들과 충청도 3박 4일,
여동생들과 함께 한 울진, 속초 3박 4일 여행에 이어
연 3주째 친구, 후배들과 떠났던 2박 3일 강릉, 속초 여행
3주를 객지로 떠 돌다 보니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사실 이렇게 다닐 수 있을때가 행복하다는 걸 이미 익히 알고 있는지라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 온 3주째 이야기입니다.
3주째 여행 첫번째로 들렸던 식당은 50년이 넘은 산채 백반으로 유명한 강원도 진부에 있는 부일식당입니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노병은 거의 10년 만에 들려 보는 것 같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고진교 열렬신도이기는 하지만 이 집은 언제 가도 싫다는 느낌이 안 드니 이상하죠?
위치는 영동고속도로 진부 IC로 나와 우측으로 2~3분 정도 가서 만나는 SK 주유소 바로 전에 있습니다.
상당히 유명하고 손님이 많은 집인데 가게 자체는 허름한 시골 가게 모습입니다.
이날 사진이 영 이상하게 잘 안 나왔는데 앞에 보이는 가마솥에 장작을 때서 음식을 만듭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깔끔함이나 위생을 따지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일 듯 합니다.
아주 시골스러운 옛집이다 보니 객실도 모두 좌식 온돌방뿐입니다.
좌식 온돌방의 장점은 보기 보다 사람들을 많이 앉힐 수 있다는 점인데
이 집도 그래서 온돌방을 고집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아니겠죠? ㅎㅎㅎ
반찬 접시가 많아서 그런가 이 집에서 음식을 나르는 일은 젊은 장정들이 하더군요.
평창 부일식당의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문을 열어 아침 안 먹고 일찍 길 떠난 사람들에게는 최적인 집입니다.
부일식당은 12,000원짜리 산채 백반 하나밖에 없는 단일 메뉴의 집입니다.
추가 메뉴로 더덕구이와 황태구이가 있는데 각 10,000원씩입니다.
반찬들이 상에 가득 차려집니다.
주로 나물 위주의 반찬들인데 세어 보니 21가지나 되는군요.
꽁치 조림 하나가 유일한 동물성 음식입니다.
반찬 이름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물어봐도 기억해 낼 자신이 없으니 그냥 먹기로 합니다 ㅎㅎㅎ
반찬 리필이 가능하고 혼밥도 된다고 하더군요.
기본 상차림이 차려진 후 상 가운데에 된장찌개와 양념이 얹어진 두부가 나오고
밥과 숭늉이 인원수만큼 나온 후 상이 완성 됩니다.
국물이 진해 보여 혹 짜지 않나 싶었던 된장찌개였는데 먹어 보니 짜지 않고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두부도 간이 세지 않아 좋았는데 실제로는 이 집 음식들이 거의 대부분 가장 기본적인 양념만 하는
방식으로 조리를 하는 듯 슴슴하니 좋습니다.
추가 메뉴인 황태구이와 더덕구이도 주문해 맛을 봅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주문하지 않고 기본 산채 백반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미리 대접에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어 가져다줍니다.
산채는 하나하나 맛과 향을 느끼는 것도 좋겠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넣고
비벼서 먹는 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지요.
사실 산채 나물의 대체적인 맛들은 한약재 같이 씁쓸하고 편안한 맛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비벼 먹으면 산채 비빔밥 불패입니다.
노병도 일단 하나씩 모두 맛을 본 후에 바로 밥을 비벼서 먹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평창 진부 산채백반맛집 평창 산나물 전문점 진부 부일식당
50년 넘게 산채 백반을 만들어 온 명불허전의 노포입니다.
이 집을 오래 다니신 분들은 아무래도 예전만은 못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음식 특히 산나물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특히나 대물림이 되면 더 그런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고요.
그래도 노병은 이런 명가가 오래오래 그 명맥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혹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이나 오대산 방면으로 가실 기회가 있으시면
부일식당의 산채 백반 한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평 창 진 부 부 일 식 당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1289-29 (진부중앙로 100-5 )
0 3 3 - 3 3 5 - 7 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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