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노병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사돈께서 좋은 식당을 찾아 놓으셨더군요.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양가가 함께 방문했던 김포 담구리샤브칼국수 이야기입니다.
5월 중순쯤 방문을 했었는데 역시 사돈께서 노병에게 꼭 소개해 주시고 싶은 식당이셨겠네요.
그런데 머잖아 인근으로 가게를 확장 이전한다고 하기에 이전 후 다시 들려 보고 포스팅을 합니다.
이런 가게들을 보면 이제 식당들도 확실하게 세대교체가 되는구나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런 훌륭한 식당들이 많이 생겨 식문화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면 좋겠군요.
김포 담구리 샤브 칼국수는 김포시 장기동 가현초등학교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롯데마트 김포한강점에서는 대각선 방향이고 초당마을 래미안한강아파트 맞은편입니다.
김포 한강 중앙공원과 라베니체 금빛수로에서도 도보 5분 정도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전에 하던 가게와는 50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김포 담구리샤브칼국수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가게 입구에 커다란 메뉴판을 붙여 놓아 주문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데 이 집도 좌석마다 있는 키오스크
주문 방식이기는 하지만 별도로 보기 편한 메뉴판이 입구와 좌석마다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보통 테이블에 있는 태블릿 PC들이 크기가 작기도 하고 전체 메뉴를 보려면 많은 경우 1~20 페이지 이상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음식을 주문 하려면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건 참 잘하는 것이지요.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집이라 한참 시간대에는 대기 하는 일이 많아 작지만 대기실도 있습니다.
의자 외에 담요도 준비 되어 있고 심심하던지 식후 입가심 하는데 쓰라고 박하사탕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가게 중앙에 걸려 있던 액자가 대기실에 걸려 있는데 글자가 특이하죠?
한학에 조예가 깊으신 사돈 이야기로는 집안에 화목은 만복의 근원이라는 家和萬福이라고 썼다네요.
龢(화)는 和(화)를 전서체로 쓴 옛글자(古字)인데 龢는 禾(벼 화) 자와 여러 개의 口(입 구) 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온 가족이 먹을 곡식이 풍족하여 기족 간에 화목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龠(피리 약)과 禾(벼 화)의
결합으로 먹을 곡식이 풍족하여 풍악을 울리는 소리가 조화로움을 뜻하는 글자랍니다.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잘 이루어진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나 집안이 화목하면
만복이 굴러 들어온다는 가화만복래(家和萬福來)와 같은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리 철이 났어야 하는데 나이가 드니 가화만사성의 중요함이 새삼 깨우쳐지는 노병이네요 ㅎㅎㅎ
이 집 상호인 담구리도 그 의미가 남다르고 재미있습니다.
談 말씀 담 久 오랠 구 里 마을 리
"이야기가 오래 머무는 마을"이라는 뜻이 담겨 있답니다.
김포의 이야기(관광지, 특산물)를 음식에 담아 오래 나눌 수 있는 추억을 드리고 싶다는군요.
이 집 마크가 너구리 모습이라 너구리와 연관된 단어인가 했더니 그건 아니네요.
육수에 고기를 익혀 먹는 모습(담구다)에 착안한 담구리는 김포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김포의 명산인 문수산과 산성을 모티브로 메뉴 연구를 시작, 지역 특산물인 미나리를 식재료로
활용하여 특별하고 건강한 샤브칼국수를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참으로 멋진 아이디어로 식당을 운영하는 것 같아 많은 기대를 갖게 되는 집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젊은 분 세 명이 의기 투합해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새로 확장 이전한 가게여서 상당히 깔끔하니 좋습니다.
지금도 넓은 가게는 아니지만 먼저 가게는 너무 좁았어서 거기에 비교할 바는 아닙니다.
자리마다 필요한 여러 가지 물품들이 단정하게 놓여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
담구리 샤브칼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메인 메뉴로는 소고기가 들어가는 미나리 샤브 칼국수 단일 품목입니다.
다만 세트 메뉴가 있는데 소고기 등심 이외에 관자가 들어가느냐 또는 새우 완자가 들어가느냐와
등심 양이 조금 더 많고 활화산 메뉴에 따른 미나리가 추가되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미나리전과 미나리 전에 통새우가 추가된 통새우전이 있습니다.
노병은 이 집 가면 보통 활화산 세트 메뉴로 주문하는데 관자와 새우완자를 섞어서 주문합니다.
소고기나 관자, 새우완자는 추가로 더 주문할 수 있습니다.(유료)
김포 담은 미나리 샤브샤브라는 말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셀프 코너에 김치, 육수, 앞치마 이외에 수저, 집게, 가위, 그릇 등이 준비되어 있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가져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셀프 하면 무조건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이런 것은 더 장려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좌석마다 비치되어 있는 모래시계입니다.
노란색은 5분, 푸른색은 1분짜리인데 음식을 할 때 각각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칼국수 집에 어울리게 겉절이 김치도 맛이 좋은 편이고 얼큰한 양념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샤브 칼국수를 주문할 때 얼큰한 국물인지 맑은 국물인지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는데
맵지 않은 맑은 국물로 선택을 했더니 얼큰한 양념장을 별로로 주며 그렇게도 한번 드셔 보시라고
권하던데 얼큰한 국물도 크게 맵지 않으면서도 깔끔하니 아주 맛이 좋더군요.
김포 담구리의 통새우 전입니다.
튀기듯 부친 미나리 전에 크고 실한 통새우를 얹어 다시 한번 바삭하게 부쳐 내 온 전입니다.
한가운데 귀여운 너구리가 담긴 이 집 상표가 깃발처럼 꽂혀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피자처럼 미리 잘라져 나와 나눠 먹기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데 최근에 먹어 본 전 중 단연 탑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새우전에 한잔이 없으면 주선에 끼이기 어렵지요 ㅎㅎㅎ
관자 세트냐 새우완자 세트냐에 따라 딸려 나오는 관자와 새우입니다.
1인분에 여섯 개씩이고 더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 집의 인기 메뉴인 활화산 미나리 샤브 세트입니다.
큰 산이 거의 없는 김포에서 제일 높은 산인 문수산의 안개 낀 모습을 표현한 전국 최초의 활화산 샤브랍니다.
미나리 위에 등심으로 분화구 모양을 만든 후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안개를 연출해 내더군요.
사실 먹는데 이런 퍼포먼스가 필요한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노병에게는 좋은데요?
그냥 밍밍하게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이런 재미있고 멋진 연출을 보니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만든 이 집 젊은 셰프분들께 성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먼저 육수를 펄펄 끓인 후 등심을 넣어 샤브로 먹은 후 관자와 새우 완자를 넣고 끓여 먹습니다.
샤브 샤브들은 많이들 드셔 보셨겠지만 거기에 관자나 새우완자를 넣어 드신 경우는 많지 않으실 텐데
조금 과장 되게 표현하자면 소고기 샤브샤브의 맛을 2~3배 정도는 업그레이드시키지 않나 싶습니다.
하여간 초딩 입맛인 노병 입에는 그랬는데 어떠실까 모르겠군요 ㅎㅎㅎ
이어서 칼국수도 나옵니다.
면의 색깔이 초록색인 것은 면에 미나리가 들어 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면이 쫄깃하니 맛도 좋은데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도 드는군요 ㅎㅎㅎ
들기름 볶음밥도 있다니 아무리 배가 불러도 볶음밥은 꼭 먹어야겠죠?
볶음밥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게 중국집 볶음밥이었으면 아마도 전국 최고의 볶음밥이라고 할 겁니다.
밥알이 한 알 한알 불맛 나게 코팅된 맛있는 모습에 홀려 버린 듯 여전 숟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대박 ~~~~
김포 칼국수 맛집 김포 담구리 샤브 칼국수
신 개념의 맛있는 샤브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가성비도 좋은 집입니다.
이런 좋은 집을 소개해 주신 사돈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포에서 식사하실 일이 있으시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강추드립니다 ^^
김 포 담 구 리 샤 브 칼 국 수
김포시 장기동 2054-6 ( 초당로 16번 길 114-4 )
0 5 0 7 - 1 3 0 3 - 1 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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