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포스팅했던 삼각지 노포 중국집 명화원을 다녀온 후
영등포에도 삼각지 명화원 못지 않은 훌륭한 노포 중국집이 있다기에
적게 걷고 많이 먹는 팀, 어느날 다시 한번 영등포로 먹방을 떠납니다 ㅎㅎㅎ
영등포 노포 중국집 보련각은 영등포구 당산동 2가 87, 어느 골목 안에 조용히 숨어 있습니다.
영등포구청역 6번 출구에서 도보 7~8분 정도 거리인데 멀지 않은 곳에 설렁탕, 곰탕 맛집인 부여집이 있습니다.
이 동네에 살던지 특별히 이 집을 알고 찾아 오지 않는 한 이 집을 지나가다 들린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외진 곳인데 역시 잘한다는 소문만 나면 장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큰길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고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보이는 집이라 살짝 방황하다 찾습니다.
이 집도 가게 밖에 커다란 메뉴판을 붙여 놓아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여러 가지 구성으로 보아 전형적인 동네 중국집인데 명화원과 달리 화상(華商)은 아닌 듯싶습니다.
전에 다른 곳에서 하던 것은 빼고 이 자리에서만 22~3년 정도 영업을 하셨다는데
역시 노년의 부부로 보이시는 두 분이 운영하고 계시더군요.
영등포 보련각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이고 매주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이 집도 명화원처럼 영업시간이 짧은데 대신 오전 11시가 지나면 손님들을 받는 것 같더군요.
가게는 혼밥용 싱글 자리를 포함해서 20석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11시 30분 오픈이라길래 11시 15분쯤 갔더니 벌써 커플 한 팀, 싱글 두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다만 11시 30분이 조금 넘으니 바로 가게가 만석이 되더군요.
전형적인 동네 중국집의 밑반찬이 나옵니다.
중국집이면서도 희한하게 고량주, 이과두주 같은 중국술은 안 팔아 소맥을 주문했는데
주문한 음식 나오기 전에 안주하게 짜장 한 공기만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가져다주시더군요.
예전에는 중국집 가서 술을 주문하면 말 안 해도 대부분 짜장 한 공기를 가져다줬었습니다 ㅎㅎㅎ
지금도 전라도 지방에 가면 그렇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탕수육을 소짜리로 주문해 봅니다.
사실 동네 중국집에서는 가급적 탕수육 주문을 안 하는 편인데 요즘 이런 노포에 가면 꼭 합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중국집에서 가장 흔하고 저렴한 요리가 탕수육이지만 만들기는 제일 까다로운 편입니다.
특히 고기를 꼭 두 번 튀겨야 하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미리 한번 튀겨 놓았다 주문이 들어오면 한번 더
튀겨 내 오는 집들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바삭함도 덜하고 질기고 맛이 없어지지요.
원칙은 소스도 그때그때 만들어 소스에 두 번 튀긴 고기를 바로 볶아 내는 게 정석이고 맛있는 건데
난데없는 부먹이니 찍먹이니 하며 미리 튀긴 고기, 미리 만들어 둔 소스를 쓰니 맛있을 리가 없지요.
제대로 잘 만든 탕수육은 소스째 볶아도 겉바속촉에 바삭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요즘 이런 작은 노포들을 가면 나이는 있지만 오너 셰프들이 욕심 없이 정석대로 만들어 내는 곳들이 많아
노병 같은 구세대들을 옛 추억의 맛에 잠기게 하며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군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이 집의 삼선고추짬뽕이 맛있다기에 통일해서 주문을 합니다.
사실은 보통 때 같으면 짜장면이나 간짜장, 짬뽕, 볶음밥 등 각가지 음식을 주문해 먹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에서는 그렇게 주문하면 안 될 것 같아 그냥 한 가지로 통일을 했지요.
삼선짬뽕으로 보기에는 해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는데 가격을 보니 수긍이 되고
맛을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음식을 잘하시네요.
또 하루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영등포구청 인근 가성비 좋은 노포 중국집 보련각
손님이 많고 평이 좋은 집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죠.
그저 옛 생각 하시며 소소한 중국 요리를 드셔 보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참 좋은 집이었어요 ^^
영 등 포 보 련 각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2가 87 ( 선유동 1로 2길 1-11 )
0 2 - 2 6 3 1 - 4 3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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