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를 떠나 오스트리아 수도 빈으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 빈에서 80 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멜크 수도원을 방문합니다.
멜크 수도원(Stift Melk)은 바위 꼭대기에서 도나우강이 내려다 보이는 호화로운
11 세기 바로크 양식의 수도원으로 이탈리아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의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1980≫의 모티브가 되었던 수도원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장미의 이름>은 1987년 숀 코너리 주연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지요.
비가 오는 날씨에 언덕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멜크 시가의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가이드를 따라 가는 여행은 열심히 따라가는 일이 주가 되니 대충대충 사진만 찍으며 가는 게 일반적인데
멜크 수도원을 가는 길이 꽤 괜찮았는데도 뭔 소리를 들으며 갔는지는 영 생각이 안납니다.
7학년 학생들 데리고 다니는 가이드가 뭐가 그리 급한지 걸음이 무척 빨라 따라다니느라 힘들었었지요 ㅎㅎㅎ
을씨년스러운 날씨 때문인지, 장미의 이름에서 보았던 으스스했던 장면이 생각나서 그런지
아름답고 멋진 황금빛의 바로크 양식 건물이 이 날따라 살짝 우중충해 보인건 노병뿐이었을까요?
오스트리아 최대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가 같이 있다는데도 어찌나 조용하고 엄숙한지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거기다 이곳은 건물 내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수도원 관계자가 늘 붙어 다니기 때문에 살짝 도촬해 볼까 하다가 그러면 안 되지 싶어 참았지요.
노병은 사진 못 찍게 하는 곳은 무조건 싫어하거든요 ㅎㅎㅎ
내부가 상당히 호화스럽고 아름다워 그림엽서를 사서 찍어 봤는데 사진이 엉망입니다.
온통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고 각종 보물들과 진귀한 책들이 엄청나게 많은 곳이었는데
일반 백성들은 못 먹고 고생하는데 성당이 이렇게 화려해도 되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천국이 이런 곳이니 교회 열심히 다니고 착하게 살면 이런 곳으로 간다고 이 처럼 화려하게 만들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우리 가이드님 말씀이었습니다 ㅎㅎㅎ
내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눈 아래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도나우강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이제 멜크 수도원을 떠나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합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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