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16일부터 3박 4일 중국 시안(西安)을 다녀왔습니다.
시안은 우리 말로는 서안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중국 여러 왕조의 수도였으며 그와
관련된 역사적인 유적들이 상당히 많고 특히 진시황의 무덤과 병마용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아직도 못 쓴 여행기들이 꽤 많은데 연내 다 쓰기로 마음속에 다짐을 했고
이번 시안 여행기도 노병의 기록으로 사진 조금, 설명도 조금
이렇게 쓸 예정이니 눈으로만 봐주세요 ㅎㅎㅎ


아침 6시 30분 인천공항 제2 터미널에 모여 오전 9시에 출발하는 대한항공편으로 시안으로 갑니다.
3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그런가 간편한 기내식이 나옵니다.
이걸 먹고 저녁까지 버텨야 하니 군소리 없이 다 먹기 ㅎㅎㅎ
자유 여행이 아닌 패키지여행인데 노병의 걷기 팀 한 분과 부부 동반으로 떠납니다.
패키지 일행이 모두 19분인데 8명 가족 한 팀, 노병팀 4명, 남자 친구들 3명 팀, 부부 2팀 4명 등입니다.
아주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3박 4일이 모두 즐거웠고 패키지의 짜증 남도 훨씬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맨 처음 찾아간 곳은 실크로드의 시작점입니다.
시안은 과거 장안(長安)으로도 불리었었고 주나라부터 당나라까지 13개 왕조의 수도였던 곳으로
이곳에서 시작해서 중앙아시아, 이란, 터키, 로마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곳을 알리는 현대에 만든 기념물로 크게 기대할만한 곳은 아닌 패키지여행용 무료 관광지입니다.





두 번째 들린 곳은 중국 공산당의 항일 전쟁 당시 중국 혁명군인 팔로군의 본거지라고 합니다.
항일 운동을 하던 우리 임시 정부 유적도 아닌데 이런 곳은 왜 들리나 싶었는데
중국 정부에서 외국 여행객들도 이곳에 들릴 수 있도록 관광사에 압력을 넣는다고 하네요.
역시 패키지에서나 볼 수 있는 킬링 타임용 무료 관광지입니다.








다음에 들렸던 곳은 시안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와룡사라는 사찰입니다.
한나라때 창건된 역사가 깊은 사찰로 명나라 때 증축을 했고 서태후도 다녀간 곳이라는군요.
부처님 발자국 족적비도 있어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가이드 말로는 모조랍니다 ㅎㅎㅎ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시안성벽은 명나라때 만들어진 중국에서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고성벽입니다.
왕복 4차선 넓이의 아주 큰 성벽으로 길이는 14 km 정도 된다고 하는데 걸어서 지나가며 보는 게 전부입니다.
이번 패키지여행은 입장료가 있는 곳은 철저하게 옵션으로 만들었고 이곳은 눈으로만 보는 곳 ㅎㅎㅎ
(딱 한 곳 무료입장인데도 $ 40이나 옵션으로 만들어 모르고 돈 낸 노병, 엄청 아까운 생각이 들었음 ㅋ)
우리나라 고궁처럼 서안에서도 어여쁜 여인들이 찰랑찰랑 휘날리는 당나라 시대의 전통의상들을 입고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외벽에 공묘(孔廟)라고 쓰여있는 시안비림박물관(西安碑林博物館)을 지나 문서 거리로 가 봅니다.
공묘는 공자의 사당이라는 뜻으로 중국 여러 곳에 있는데 가장 크고 먼저 만들어진 곳은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동성 곡부(曲阜 : 취푸)라고 합니다.





시안의 문서 거리는 비림박물관을 지나면 바로 시작됩니다.
비림(碑林)은 비석이 많다고 하는 뜻인데 비석에 쓰는 비문 때문에 문서거리가 발달하였다고 하는군요.
시안의 인사동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우리나라 인사동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곳이더군요.








첫날 저녁은 시안 종루 인근에 있는 덕발장이라는 곳에서 중국 산시성 10대 요리라는 시안 교자연을 먹기로 합니다.
교자(餃子)란 우리의 만두를 가리키는 말이고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보통 우리의 만두를 교자라고 부릅니다.
중국에서 만두란 소가 들어가 있지 않는 밀가루빵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안 덕발장(西安 德發長 : 시안 더파창, Defachang)은 다양한 종류의 교자를 만드는 100년 전통 노포로
현재 360 종류의 교자를 개발하여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도 등재된 집이라고 합니다.
가게 입구에 조리실이 있어 교자를 빚는 과정을 손님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중국 답게 엄청난 규모의 대형 식당입니다.
교자 이외에도 여러 가지 곁들이 음식들이 있고 산시 성의 유명한 증류주인 서봉주도 자리를 함께 합니다.
서봉주는 이곳 이외에도 오는 날 빼고는 빠짐없이 자리를 함께한 너무 마음에 드는 좋은 술이었습니다 ㅎㅎㅎ











다양한 종류의 교자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뭐로 만든 어떤 교자인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기에 바쁩니다.
우리 테이블에는 모두 9명이 앉았는데 한 접시에 10개씩 나왔으니 1인 1 교자를 했습니다.
향긋한 서봉주 향과 더불어 안주 삼아 잘 먹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정도의 맛은 아닌 듯싶습니다.
너무 많은 종류의 교자를 뭐로 만들었다는 정보도 없이 짧은 시간에 먹게 되니 아무래도 제대로 맛을 느끼기에
부족했고, 워낙 큰 가게라 그런가 교자를 미리 만들어 놓았던 것 같아 살짝은 뻣뻣하게 마른 느낌도 드네요.
하지만 단체 손님이었다는 점과 오래된 노포에서 한국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시안 전통 음식인 다양한 종류의 교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처음 자리를 함께한 분들과의 좋은 분위기의 식사 자리였다는 점들을 감안하면 크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이슬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회족거리와 종루, 고루 등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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