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도 훨씬 더 된 아주 오래전
일본을 갔다 오사카에서 도쿄 가는 신간선 열차에서
처음으로 장어덮밥을 만났었습니다.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이었었는데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거기다 20대 후반 한참 잘 먹을 때라 그만 3개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에 4,000엔이었었는데 당시 환율이 3 : 1이었어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6,000원 정도였으니 생각없이 너무 많이 먹었었지요. 젊음의 치기였던 것
같기는 하지만 그때 그 맛있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어느 날 양가가 점심을 먹으러 행주산성 인근으로 가 봅니다.
얼마 전 블친님 블로그에서 보았던 장어덮밥 집이 너무 가 보고 싶었었기 때문이죠.
사돈께서는 어디로 무얼 먹으러 가는지도 모르시고 그냥 노병에게 끌려 오십니다 ㅎㅎㅎ
이 날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은 행주만리라는 집으로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에 있는 집입니다.
행주산성 인근에는 장어구이 집들이 많이 있는데 위치는 조금 외지지만 한강이 보이는 뷰 경관이
아주 좋은 곳에 생뚱 맞게 자리하고 있는 장어덮밥(히츠마부시) 전문점입니다.
가는 길이 설명만으로는 어려워 네비를 켜고 가야 하는데 길이 좁고 험한 편이라 살짝 신경이 쓰입니다.
다만 이 가게 인근으로는 별 건물이 없어 넓고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어 주차 문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건물 3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2층에는 브런치 카페 텐나인(109)이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텐나인도 포스팅을 하겠습니다만 행주만리에서 식사를 하고 들리면
커피 종류의 차들은 40% DC를 해 주니 좋더군요.
엘리베이터가 있어 오르 내리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행주만리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매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한 시간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가게에 들어 서면 멀리 보이는 한강이 너무 아름다운, 넓고 멋진 홀이 나옵니다.
손님들이 계셔서 전체 샷을 못 찍었는데 넓은 통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시원하니 너무 좋은 곳입니다.
음식만 웬만하면 경치 구경한 값만으로도 본전은 뽑겠더군요.
메뉴는 태블릿 형태의 키오스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찍기가 어려워서 홈페이지에서 퍼 왔습니다.
키오스크가 있더라도 나이 드신 고객을 위해 종이 메뉴판도 구비해 놓으면 좋으련만
갈수록 그런 집들은 줄어 들고 있는 추세지요.
히츠마부시(장어덮밥) 둘 그리고 사케동(연어덮밥) 두 개로 주문합니다.
맛집 블로그를 운영 하다보니 주문을 단일화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사돈께서도 늘 흔쾌히 동의해 주십니다.
장어덮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늘 대충 보고 대충 먹는 노병이라 첫번째, 두 번째 방법으로만 먹었습니다 ㅎㅎㅎ
두 번째 방법인 파 + 와시비가 상큼하니 제일 맛난 것 같더군요.
검색을 해 보니 장어덮밥은 나고야 식인 히츠마부시와 동경식인 우나쥬로 갈린다고 합니다.
.
히츠마부시는 초벌된 민물장어를 숯에 한번 더 구워낸 후, 식감을 살려 먹기 좋게 썰어낸 장어구이를
밥 위에 얹어 함께 먹는 방식으로 보통 밥을 4 등분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는 게 보통이라더군요.
우나쥬는 최상급 민물장어를 초벌구이, 찜, 재벌구이를 거쳐
부드럽고 쫄깃한 장어 본연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어덮밥이라고 합니다.
이 두가지를 통 털어 말하거나 편의점 도시락 같은 격식이 없는 간단한 것은 우나기동 또는 우니동이라고
한다는데 노병이 기차에서 먹었던 것은 우나기동이었던 모양입니다.
먼저 장어덮밥입니다.
일본식 계란찜, 샐러드, 장어껍질 튀김, 감태, 우메보시, 초생강, 와사비+쪽파, 장국 등이 너무 깔끔하게 나옵니다.
상 위에 명함을 겸한 히츠마부시 맛있게 먹는 방법이 다시 한번 소개되어 있더군요.
요즘 맛 있는 음식을 맛없게 찍는 일이 빈번한데 사진은 별로라 너무 맛있습니다.
국내산 최고급 장어인 자포니카 종만 사용한다는 장어가 쫄깃 하지만 아주 부드럽게 만들어져
우나쥬 못지 않게 입안에서 거의 녹는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집은 밥도 5,000년 역사를 가진 고양시 특산품인 "가와지쌀"로 짓는다고 하더군요.
사돈께서도 여전 감탄을 하시며 드시고 아내는 며칠 후 며느리 데리고 와서 함께 먹었다고 하네요 ㅎㅎㅎ
식사로 생각하면 조금 가격대가 높은 듯 하지만 장어 한 마리를 고급지게 먹는다고 생각하면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닌 듯 싶습니다.
이번에는 사케동(연어덮밥)입니다.
보통 대부분 장어덮밥들을 드시던데 간혹 사케동을 드신 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으셨다기에 주문을 해 봤는데 역시 좋더군요.
두툼하고 신선한 연어가 밥 위에 덮여 있고 그 위에 무순, 양파채, 날치알이 올라 가 있습니다.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밥을 비빈 후 그 위에 양파, 무순, 와사비 등을 얹어 먹으니 너무 좋습니다.
히츠마부시 장어덮밥도 좋지만 연어덮밥인 사케동도 꽤나 마음에 들더군요.
아마도 노병이 다시 행주만리 가면 반드시 장어덮밥 외에 사케동도 꼭 먹어 보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ㅎ
행주산성맛집 행주산성 장어덮밥 맛집 고양 행주만리
장어에 큰 부담이 없으시면 이 집 가셔서 꼭 한번 드셔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장어덮밥 & 사케동 맛집 고양 행주만리
너무 좋았습니다 ^^
고 양 시 행 주 만 리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177-11 ( 행주산성로 120번길 29 )
0 3 1 - 9 7 8 - 4 9 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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