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쯤
막내여동생네와 일산 호수공원을 걷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인데 그렇지를 못하네요.
차를 가지고 가거나 버스로 가면 15분이면 가는데 이상하게도
대중교통이 별로 없어 버스가 4~50분 정도에 겨우 하나가 오니 쉽게
가지지가 않는데 김포에서 일산 가는 버스가 왜 이렇게 없는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일산 호수공원은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면 족한 곳입니다.
중간에서 반만 돌고 나올 수도 있어 걷는 데는 아주 이상적인 좋은 곳이지요.
일산 사시다 진해로 이사를 가신 블친님은 요즘 여기저기 많이 다니시던데 여기 생각 많이 나실 겁니다 ㅎㅎㅎ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아주 가까우니 안 가 보신 분들은 한번 들려 보시면 좋습니다.
마침 끝물 이기는 해도 장미원에 장미도 있어 두루 잘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이 날 점심을 먹기로 한 집은 을밀대 일산점입니다.
을밀대 일산점은 일산시 서구 대화동 먹자골목 초입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킨텍스 맞은편이고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은 큰길 사거리 대각선 방향입니다.
원래 본점은 마포구 염리동에 있고 상당히 여러 곳에 분점이 있는데 창업주 사후 형제간에 육수 분쟁이 생겨
장남이 운영하는 본점과 여동생이 운영하는 일산점만 같은 육수를 쓰고 나머지는 각자 육수를 만든다고 하더군요.
큰길 쪽과 골목 안쪽 양쪽으로 출입문이 있는데 정문은 골목 안쪽에 있고 주차는 편하지는 않습니다만
주차관리원(발레파킹은 아닙니다)이 있어 대충 안내는 해 주는데 점심시간에는 큰길에 세워도 됩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이고 음식의 특성상 자리 회전은 빠른 편입니다.
가게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홀은 입식 테이블로 되어 있지만 세 개 있는 온돌방은 좌식 테이블로 되어 있습니다.
이 날은 한참 시간에 가서 잠시 대기했다가 온돌방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방법이 없었네요.
손님은 많지만 비교적 깔끔한 편이고 서비스도 괜찮습니다.
이제 냉면도 15,000원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국내산 재료를 쓰고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냉면이 이렇게 비싸야
하는 건지 이해는 잘 안 갑니다만 추세가 이러니 별도리는 없습니다.
빈대떡 하나에 냉면 네 그릇을 주문합니다.
이 집에서 쓰는 용어 중 거냉과 양 많이가 있는데 거냉은 냉면 육수에서 얼음을 뺀 것이고
양 많이는 양 많이 달라고 하면 양을 조금 더 많이 줍니다.(사리 추가는 8,000원입니다)
자리를 잡으면 따뜻한 온육수가 주전자째 나옵니다.
부드럽고 구수한 맛의 고기 육수인데 찬 냉면을 먹을 때 속을 달래기에 아주 좋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냉면만 주문하면 냉면무만 나오는데 빈대떡이 있어 김치가 나옵니다.
빈대떡이 나왔습니다.
녹두 함량이 높고 돼지고기도 많이 들어가 있는 두툼한 빈대떡인데
돼지기름에 부쳐와 전체적으로 바삭하고 고소하니 꽤나 맛이 좋은 편입니다.
일산 을밀대의 물냉면입니다.
보통 다른 냉면집에 가서 보는 냉면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 냉면이 거냉인데 거냉이라는 이야기를 안 하면 아래에 있는 냉면이 나옵니다.
이 날은 일행 모두가 거냉 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노병 혼자 아래 보이는 그냥 냉면을 주문했습니다.
일행 중 누구라도 그냥 냉면을 주문했으면 노병도 거냉으로 먹었을 겁니다.
이게 블로거의 숙명입니다 ㅎㅎㅎ
메밀 7 : 고구마 전분 3의 비율이라는 이 집 면은 투툼 하니 식감도 좋은 편입니다.
메밀 함량이 높으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보통 메밀면은 8 : 2를
황금 비율이라고 해서 최고로 치고 7 : 3 도 아주 좋은 맛을 내는데
너무 흐물거리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질기지도 않게 끊김도 좋고 메밀향도 좋은 편입니다.
이게 을밀대 냉면 본연의 모습입니다.
을밀대의 냉면은 육수에 살얼음이 많이 낀 것으로 유명한데 한우 고기와 뼈로 만드는 육수를
얼렸다 잘게 부숴서 쓴다고 합니다.
고기 육수가 변질되는 걸 막기 위해 육수를 만든 후 즉시 얼렸다 쓰기 때문에 그렇다더군요.
아마도 오래전에는 냉장 시설이 지금 같지 않아 냉면 먹고 탈이 나는 사고가 많아 이렇게 하지
않았었나 추측을 해 보는데 어떻든 간에 이제는 이 모습이 을밀대 냉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지요.
살얼음이 너무 많아 먹기가 불편하거나 이가 시린 분들은 사전에 거냉으로 주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소고기와 사골이 주인 이 집의 육수는 다른 평양냉면집들에 비해 조금 진하고 대중적인 맛입니다.
사실 평양냉면은 매니어들 이외에는 너무 밍밍하고 슴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집
냉면은 비교적 초심자들 입 맛에도 잘 맞지 않나 생각이 들고 그래서인지 이 집 찐 팬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오래간만에 시원한 평양냉면 잘 먹었습니다.
을 밀 대 일 산 점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286-7 ( 일산로 803번길 82-17 )
0 3 1 - 9 2 1 - 1 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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