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반전쯤 가졌던 친구들과의 2박 3일 여행에서
마지막날 점심을 먹었던 포천 이동의 중식집 미미향 이야기입니다.
포천 미미향(美味香)은 1955년에 문을 연 70년 역사를 가진 중화요리 노포로
자그마한 시골 동네에 있는 중국집으로는 대단히 유명한 전국구 화상(華商) 중국집입니다.
미미향은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 포천시 이동면 사무소 인근에 있습니다.
유명한 포천이동갈비촌이 바로 옆에 있는데 도보로 1~2분 이내의 거리입니다.
워낙 손님이 많은 집이다 보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곳으로 별점이 5 아니면 1입니다 ㅎㅎㅎ
오래 이 집을 다녔고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주로 맛에 5를 주고, 손님이 워낙 많아 못 먹고 갔거나
서비스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로 서비스 때문에 1을 주지요.
노병은 호인 편인데 이 집을 가려면 가급적 평일에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고
사전에 이 집 관련 포스팅을 보고 가서 주문을 하면 더 좋습니다.
노병이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손님이 많은 집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평일에도 예약을 권장하지만 주말에는 예약 안 하면 먹기가 쉽지 않은 집입니다.
비록 인근에 포천이동갈비촌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은 이 집에 비하면 한참 후에 생긴 곳인데
군부대나 있고 인구도 별로 없는 곳에서 이렇게 유명하고 오래 장수했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영업시간은 12 : 00 ~ 20 : 00까지이고 15 : 00 ~ 17 : 00까지는 휴게시간이, 매주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노병이 알기로는 화교 남매가 대를 이어 운영하는 집으로 주인이 직접 주방일을 보기 때문에 음식의 변화는
적은데 워낙 손님이 많아 혼자 요리를 만들어 내기에는 조금 역부족인 집이 아닐까 하는 그런 집입니다.
거기다 시골이다 보니 직원 충원에도 문제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예약해 놓았던 우리 자리를 빼고는 꽉 차 있어서 홀 사진은 한 장만 ㅎㅎㅎ
3일 전에 예약을 했다는데 룸은 배정을 못 받고 홀에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본찬은 단무지와 양파 뿐입니다.
요즘 손님 많고 비싼 집 가면 양파 대신에 자차이(짜사이)가 대세인데 이 집은 그런 것 없습니다.
포천 미미향의 차림표입니다.
가격대는 서울 웬만한 고급 중식집 못지않습니다만 음식 자체는 평범한 중국집 스타일입니다.
이 집에서 제일 인기 있는 요리 삼총사는 탕수육, 양장피, 깐풍샤(새우)라는데
우리는 탕수육 대신에 누룽지탕을 넣어 요리 세 가지를 주문합니다.
미미향은 주문을 받은 후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먼저 누룽지탕을 먹어 봅니다.
누룽지탕(鍋巴湯)은 튀긴 찹쌀 누룽지에 각종 해산물을 넣어 만든 육수를 끼얹어 먹는 중화요리입니다.
누룽지탕이라고 눌은밥처럼 누룽지를 육수에 넣고 끓이는 게 아니고 누룽지에 끓인 육수를
부어 먹는데 이때 나는 타다닥하는 소리가 누룽지탕을 먹는 묘미 중 하나지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라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특히 좋고 술안주로도 참 좋은 요리입니다.
양장피(兩張皮)란 전분을 이용해서 만든 피(皮) 두장(兩張)을 겹쳐 만든 피(皮)를 뜻하기도 하고
양장피와 야채를 곁들여 겨자소스를 부어 섞어 먹는 중국요리를 칭하기도 한다.
전분으로 만든 피의 식감과 판매처 때문에 해파리로 착각되기 쉬우며 보통 손가락 한마디 정도 폭의
넓적한 국수 모양을 하고 있다.
원래 이름은 양분피잡채(洋粉皮雜菜)로, 여기서 분은 전분가루를 말한다고 한다.
원래 해파리냉채로 만드는 중국식 오리지널은 양반해저피(涼拌海蜇皮 : 량반하이저피)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양장피라고 말할 때는 기름을 약간 섞은 양장피에 소스를 치고 야채와 고기, 해산물 등을
버무려 먹는 요리를 말하는데 가게에 따라 피단(皮蛋, 松花蛋)을 곁들여 주는 곳도 있다. - 나무위키백과
이게 보통 양장피를 설명하는 말인데 이 집 양장피는 다른 중국집 양장피와는 달리
새우, 해삼, 주꾸미, 오징어, 관자 등 해물에 아삭한 오이 그리고 해파리가 듬뿍 올라간
냉채 스타일의 양장피로 매콤 하면서도 상큼한 겨자 소스에 버무려 먹을 수 있게 나옵니다.
겨자 소스를 너무 맛있게 만들어 기타 재료들과 잘 어우러져 아주 맛있습니다.
소스가 눈물이 나 올 정도로 아주 맵거나 짜증 나는 맛이 아니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집 양장피를 먹을 때 또 하나 팁을 소개해 드립니다.
면사리를 추가해서 먹다 남은 양장피에 비벼 먹는 방법인데 면사리는 짜장면에 들어가는 그 면입니다.
면과 소스의 궁합이 기가 막혀 아주 맛이 좋은데 이 집에서 양장피를 먹을 때는 반드시 먹어 봐야 할 조합입니다.
미미향의 간풍샤(干烹鰕)
간풍샤는 깐풍새우를 가리키는 말로 작은 새우를 튀긴 후 양념과 함께 볶아내는 요리로
간장, 식초, 설탕 등을 사용해 새콤 달콤한 맛을 강조하면서 살짝 매운맛이 도는 요리입니다.
사실 깐풍새우를 이 집처럼 잘해 오는 경우가 드문데 맛있게 잘 만들었네요.
참고로 깐쇼새우(乾燒蝦)는 새우를 튀겨 겉이 바삭하게 만든 후 케쳡, 두반장, 설탕 등으로 만든
매콤 달콤한 소스를 사용해 만든 양념을 졸여 만드는 요리를 가리킵니다.
노병은 달고 끈쩍한 깐쇼새우보다는 깐풍새우가 훨씬 더 입에 맞습니다.
식사로는 식성 것 간짜장, 짜장면, 삼선볶음밥 등을 주문해 나눠 먹습니다.
노병은 이 집 볶음밥을 참 좋아하는데 고슬고슬 불맛 나게 잘 볶아다 줍니다.
잘 먹었습니다.
12시 50분쯤 들어가 1시 50분쯤 나왔는데 주차장과 길가에 서 있던 그 많던 차들이 거의 다 빠졌네요.
포천 이동에 오시면 보통 포천이동갈비들을 많이 가시는데 이 집도 괜찮습니다.
특별한 중식을 맛보고 싶으시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이지요.
원래 중식을 좋아하는 노병은 이동갈비 보다 미미향 쪽 가는걸 더 좋아 합니다 ㅎㅎㅎ
포 천 미 미 향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 242-15 ( 화동로 2061-1 )
0 3 1 - 5 3 2 - 4 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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